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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용병 그룹 와그너, 말리서 수백명 학살 연루 의혹

가디언지 "말리군 내부 문서에 와그너 용병 존재 드러나"

러시아 용병 그룹 와그너, 말리서 수백명 학살 연루 의혹
가디언지 "말리군 내부 문서에 와그너 용병 존재 드러나"



(런던=연합뉴스) 최윤정 특파원 = 우크라이나 침공에 참여한 러시아 용병 그룹 '와그너'가 아프리카 말리에서 벌어진 민간인 수백 명 학살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지는 4일(현지시간) 말리 육군 내부 문서를 보면 다수의 민간인 사망자가 발생한 말리군 작전에서 와그너 용병들의 존재가 드러난다고 밝혔다.
비정부기구(NGO)인 '무장 분쟁 위치 및 사건 자료 프로젝트'(ACLED)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 중순 사이 말리군과 와그너 그룹이 관련된 9건의 사건에서 민간인이 456명 사망했다고 가디언지는 보도했다.
가장 심각한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통제하는 한 마을에서 4일간 350∼380명이 살해된 것이다.
니제르강 범람지역에 있는 이 마을은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세력 '이슬람과 무슬림 지지그룹'(GSIM)이 수년간 통제하면서 가혹한 샤리아법(이슬람 종교법)을 적용하고 세금을 올리던 곳이다.
이웃 마을의 한 주민은 가디언지 인터뷰에서 사건이 발생한 3월 27일 시장에 있었는데 갑자기 헬기들이 나타나고 군인들이 내리더니 이슬람 무장 세력이 이들에게 총을 쏘고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이 주민은 사람들이 모두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고 말리군은 총을 쐈다고 전했다.
이어 군인들은 수백 명을 인근의 마른 강 바닥으로 데려가서 4일간 물과 먹을 것도 거의 주지 않고 심문을 했고 주기적으로 사람들을 끌어가서 살해했다고 이 주민과 다른 목격자들이 증언했다.
ACLED의 선임 연구자 헤니 엔사이비아는 사망자 60∼100명은 비무장 상태 이슬람 무장세력일 수 있지만 나머지는 민간인이라고 소개했다.
여러 목격자는 이 작전을 주도한 이들은 모르는 말을 하는 백인이라고 증언했다. 이들 중 일부는 러시아인으로 확인됐다. 다만 민간인 살해는 대부분 말리인이 저질렀다.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말리의 10여년 무력 충돌에서 최악의 단일 잔학 행위"라고 지적했다.
말리군은 이 지역 군사작전에서 무장세력 203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처형 보도는 부인했다.
와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말리 학살 의혹과 관련해서 가디언지가 거짓말을 한다고 비판했다.
영국 관리들은 최근 몇 달간 말리의 인권 상황이 눈에 띄게 악화한 데 우려를 표명하고, 이것이 와그너 용병 600∼1천 명이 말리에 도착한 시기와 일치한다는 점을 주목했다고 가디언지는 전했다.
한 영국 외교관은 지난해 중앙아프리카공화국에서 러시아 용병이 주둔하며 인권 문제가 늘어난 것과 같은 일이 말리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말리 새 집권세력이 와그너 그룹에 월 1천만 달러(약 127억원) 상당의 현금과 광물 추출권을 제공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mercie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최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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