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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도바 대통령 "1991년 소련 독립 이후 국가 최대 위기"

영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너지 가격 10개월 새 380%↑"

몰도바 대통령 "1991년 소련 독립 이후 국가 최대 위기"
영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너지 가격 10개월 새 380%↑"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최악의 안보 불안과 경제 위기에 시달리는 유럽 최빈국 몰도바의 마이아 산두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최근 상황에 대해 "1991년 소련 독립 이후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산두 대통령은 최근 자국 동부의 친러시아 반군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안보 위기 상황과 관련해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이어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침공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곳은 몰도바가 1991년 소련에서 독립할 때 친러 반군이 장악하고 일방적으로 독립을 선포한 곳이다.
지난달 22일 러시아군 중부군관구 부사령관 루스탐 민나카예프 준장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를 완전히 통제하고 트란스니스트리아로 진출하겠다고 언급한 이후 러시아 침공설에 힘이 붙었다.
산두 대통령은 "우리는 우크라이나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있기에 그의 발언은 매우 우려스러운 내용"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여파가 끼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중립국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는 100% 보호를 보장받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립국인 몰도바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추진한 적이 없고, 아직 유럽연합(EU) 회원국도 아니다.
하지만 이같은 중립국 지위에도 몰도바는 러시아가 조만간 침공할지 모른다는 불안에 떨고 있다. 최근에는 트란스니스트리아 국가안보부 건물과 라디오 방송탑이 의문의 포탄 공격을 받아 러시아의 침공 구실을 만들기 위한 '가짜 깃발' 작전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약 3천300달러(약 415만원) 수준인 몰도바는 자체 국방력이 전무 사실상 전무하다. 전투기나 헬리콥터는 한 대도 보유하지 않았고, 탱크는 박물관 전시물이 전부여서 자체 국방력이 전무한 수준이다.
몰도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1주일 만에 EU 가입을 신청했지만, 실제 가입까지는 수 년이 걸릴 전망이다.
산두 대통령은 "EU가 보낸 질문지의 항목 366개에 즉각 답했지만 2천여개의 질문이 다시 들어왔다"며 "우리의 작은 행정부가 질문지 처리를 그럭저럭 해 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산두 대통령은 EU 가입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면서도 "EU가 민주주의 국가인 우리에게 안전과 도움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러시아 침공 우려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고 산두 대통령은 토로했다. 친러 정치세력이 사회적 경제적 갈등을 부추기며 사회를 혼란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은행 고문 출신으로 친 서방 성향인 산두 대통령은 2020년 친러 성향의 경쟁자 이고르 도돈의 부패를 청산하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도돈 전 대통령은 현재 의회에서 야당을 이끌며 정부에 대한 비판을 주도하고 있다.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의 친러 정치세력이 이미 대규모 시위를 거론하며 정부 총사퇴, 총선 즉각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며 "경제위기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대해 정부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현재 몰도바의 에너지를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
몰도바는 천연가스 수입량 대부분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데, 가스를 들여오는 가스관이 친러 반군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를 지나간다.
전력 문제는 더 심각해서 몰도바 전체 전력량의 80%는 트란스니스트리아 지역에서 생산된다. 전기 생산에 투입되는 가스의 80%는 러시아산이다.
산두 대통령은 몰도바 가스 가격이 최근 10개월 만에 380% 상승했다고 전했다.
그는 총선은 정부가 반대하면 실시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대규모 시위가 계속되면 질서 유지를 위해 달갑지 않은 조치를 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id@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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