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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권 폐지' 특종한 폴리티코…"워싱턴 정계의 필수 가이드"

'아침을 장악하라' 구호로 2007년부터 워싱턴 정가 소식 보도 편집국 극소수만 보도계획 사전에 알아…이틀전 백악관 대변인 만나서도 '침묵'

'낙태권 폐지' 특종한 폴리티코…"워싱턴 정계의 필수 가이드"
'아침을 장악하라' 구호로 2007년부터 워싱턴 정가 소식 보도
편집국 극소수만 보도계획 사전에 알아…이틀전 백악관 대변인 만나서도 '침묵'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 미국 연방대법원이 49년 만에 낙태권 보장 판결을 파기할 것이라는 결정문 초안이 보도돼 미국 사회가 떠들썩한 가운데 이를 입수해 특종보도한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도 주목받고 있다.
2007년 설립된 폴리티코는 당시 디지털 시대를 맞아 우후죽순 솟아난 여러 신생 언론매체 중 하나로 시작했지만 세계 권력의 중심인 미국 수도 워싱턴DC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며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폴리티코의 비전은 모든 대륙의 권력 중심지에서 정치·정책 뉴스에 관한 지배적인 출처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회사측은 홈페이지에서 소개한다.
매일 아침 발송하는 뉴스레터 플레이북(Playbook)은 뉴스를 챙겨볼 여유가 없는 정계 인사들에게 주요 현안과 소식을 정리해주는 대표 상품으로 '워싱턴의 필수 비공식 가이드'라고 폴리티코는 자부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016년 6월 플레이북 담당자 변경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의 영향력 있는 정치꾼들이 워싱턴의 정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정적에 보복하고자 흥미로운 소식이나 대형 특종을 제보하는 뉴스레터"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10만명의 워싱턴 내부자와 외부인, 로비스트와 언론인, 주지사, 상원의원, 대통령과 차기 대통령이 정보를 얻고 자기 이름이 실린 것을 보려고 매일 아침 읽는다"고 전했다.
폴리티코는 '아침을 장악하라'(Win the Morning)는 철학을 내세워 정보홍수 시대에 무엇보다 속도가 중요하다고 소속 기자들에게 강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3일(현지시간) 폴리티코 편집국 상황을 아는 두 명의 관계자 취재를 토대로 폴리티코가 연방대법원의 다수 의견 결정문 초안을 보도한 과정을 소개했다.
폴리티코의 메튜 카민스키 편집장과 다프나 린저 편집주간이 기사 발행 수 시간 전에 선임 편집자들에게만 기사 계획을 알리는 등 편집국의 극소수만 미국 사회를 뒤흔든 초안의 존재를 알았다고 한다.

기사 발행 36시간 전인 1일 폴리티코 설립자 로버트 올브리튼이 워싱턴DC 자택에서 연 연례 브런치 행사에서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 등 고위 당국자들이 폴리티코 주요 간부들과 칵테일을 즐기며 어울렸지만, 이번 특종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고 NYT는 전했다.
기사 송고 이후 NYT와 AP통신 등 세계 주요 언론이 앞다퉈 폴리티코를 인용 보도했으며, 낙태 찬성·반대론자들이 연방대법원 앞에서 시위하는 등 강렬한 반응이 뒤따랐다.
폴리티코는 3일 "초안 보도 이후 회사에 대해 부쩍 늘어난 관심을 고려해 건물 일부 층의 접근을 제한하는 등 안전 조치를 했다"고 직원들에게 이메일로 안내했다.
이메일에는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사무실에 들어올 때 누군가 따라오지 않는지 확인하고, 온라인 괴롭힘에 대비해 SNS 계정에서 근무지 등 개인 정보를 비공개하라는 당부가 담겼다.
blueke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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