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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쿠바 주재 대사관서 5년 만에 비자 발급 재개

2017년 '아바나 증후군'으로 중단했다 최근 이민자 급증 속 재개

미국, 쿠바 주재 대사관서 5년 만에 비자 발급 재개
2017년 '아바나 증후군'으로 중단했다 최근 이민자 급증 속 재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미국 정부가 쿠바 수도 아바나의 대사관에서 5년 가까이 만에 비자 발급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아바나의 미국 대사관에는 미국 비자를 받으려는 이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고 EFE·AFP통신이 보도했다.
미 대사관은 앞서 지난 3월 대사관 비자 발급 업무를 점진적으로 재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정권 시절이던 지난 2017년 9월 필수 인력만 남긴 채 쿠바 주재 외교관과 가족들을 철수시키고, 비자 발급 업무도 중단했다.
당시 아바나에 머물던 미국 외교관 등에게서 두통과 청력 이상, 메스꺼움 등 원인 모를 이상 증상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아바나 증후군'으로 명명된 괴질환은 이후 중국, 독일 등의 미국 외교관들에게도 나타났으나 정확한 원인은 아직도 규명되지 않았다.
비자 발급 업무가 중단된 사이 미국 이민을 원하는 쿠바인들은 가이아나나 콜롬비아의 미국대사관을 이용해야 했다.
많은 쿠바인들은 이같은 수고를 감수하는 대신 비자 없이 미국 입국을 시도하곤 했다.
이번 미국의 쿠바 내 비자 발급 재개는 최근 미국 밀입국을 시도하는 쿠바인들이 급증한 가운데 이뤄졌다.
미 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6개월간 미·멕시코 국경을 무단으로 넘다 적발된 쿠바인들은 8만 명에 육박했다. 2021년 전체의 2배, 2020년 전체보다는 5배 많은 것이라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쿠바의 경제난 심화로 미국행은 원하는 이들이 늘어난 데다 쿠바 우방 니카라과가 지난해 11월 쿠바인들에 입국 비자를 요구하지 않기로 하면서 니카라과를 거쳐 육로로 미국에 가기가 더 수월해졌기 때문이다.
국경 상황이 악화하자 미국과 쿠바는 지난달 워싱턴에서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한 고위급 회담을 하기도 했다.
mihy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고미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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