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빅스텝 코앞,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한때 3%선 뚫어

채권시장의 ‘발작’은 3~4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몸부림이다. 전 세계적으로 치솟는 물가에 Fed가 돈줄을 더 세게 더 빨리 죌 것으로 예상되면서 채권 값이 폭락(채권 금리 상승)했다.

한국 국채 금리만 치솟은 게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연 3.002%까지 올랐다. 심리적 저항선인 3% 선을 넘어선 건 2018년 12월 3일(장중 3.05%) 이후 3년5개월 만이다. 올해 들어 금리 오름폭도 가팔라졌다. 지난해 말(종가 1.512%)과 비교하면 넉 달 사이 2배로 뛰었다.
시장은 이달 Fed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이어 6월에는 0.75%포인트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다고 전망한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98.7%에 이른다. 6월 회의 때 0.75%포인트 추가 인상 가능성도 90%를 웃돌았다.

Fed가 공개한 지난 3월 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Fed가 고려하는 월 최대 보유자산 감축 규모는 950억 달러(약 120조원)다. 2017~2019년 보유자산 축소(평균치)와 비교하면 2배 가까이 된다. 채권시장 입장에서는 강세장을 지탱해 왔던 큰손이 시장에서 손을 털고 나가는 셈이다.
전문가는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중요한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역사적 전고점인 연 3.25%다. Fed가 코로나19가 유행하기 직전 마지막 금리 인상을 했던 2018년 말 미국 국채 금리는 장중 연 3.25%까지 올랐고, 주식은 폭락했다. 그해 10월 초 2924.59까지 올랐던 S&P500 지수는 12월 24일(2351.1)까지 19.6% 곤두박질쳤다.
캐나다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케츠의 벤 제프리 금리 전략가는 “미 10년물 국채 금리 3.25%는 과거 사이클의 고점”이라면서 “지금 시점에서는 금리가 추가로 오르기만 해도 위험자산에는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채권 금리가 뛰면 시장뿐 아니라 실물경제도 흔들린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오르고, 기업의 차입비용도 늘어나며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진다. 국내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이미 연 6% 선을 넘어섰다.
염지현.송승환(yj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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