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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잘 날 없는' 구글 AI팀…자사 논문 문제제기 연구원 해고

'바람 잘 날 없는' 구글 AI팀…자사 논문 문제제기 연구원 해고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구글이 미래 회사 성장동력으로 집중 투자하는 인공지능(AI) 기술 개발팀에서 내부 갈등에 따른 해고 등 파열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구글이 반도체를 설계하는 AI를 개발했다는 자사 논문에 문제를 제기한 직원을 해고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6월 구글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공개한 논문을 통해 새로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면 사람이 수개월 걸릴 칩 설계를 6시간도 안 걸려서 할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논문은 발표 당시 기존 칩 설계 방식에 큰 진전을 이뤘다는 등의 평가를 받았고, 구글은 이 기술을 이용해 자체 AI용 칩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NYT는 이 논문의 주장을 반박하는 논문을 작성한 구글 연구원 사트라지트 차터지 박사가 회사 측에서 논문 발표 불허 통보를 받은 직후인 3월 해고됐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차터지 박사는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 버클리)에서 컴퓨터 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인텔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구글은 성명을 통해 차터지 박사의 해고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구체적 사정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러면서 "기존 네이처 논문을 철저히 점검했고, 동료 평가를 거친 연구 결과를 지지한다"면서 차터지 박사의 논문도 엄격히 들여다봤지만, 발표 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구글은 수년간 기계학습(머신러닝) 기술을 칩 설계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해왔으며, 이번에 문제가 된 논문보다 1년 앞서 유사한 논문을 발표했다.
당시 차터지 박사는 회사의 요청으로 해당 기술을 반도체 설계회사에 매각할 수 있는지 등을 검토했고 보류 의견을 냈다.
이후 작년 구글이 네이처에 논문을 발표했고, 차터지 박사 등이 이를 반박하는 논문 발표를 위해 승인을 요청했지만, 회사가 이를 거절한 뒤 해고했다는 것이다.
차터지 박사의 변호인은 "네이처 논문의 일부 저자들이 차터지 박사가 단지 과학적 투명성을 추구했다는 이유로 공격하고 명예를 훼손해 과학적 논의를 차단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반면 네이처 논문의 주저자 중 한 명인 애나 골디는 2019년 자신의 연구 관리자를 맡겠다는 차터지 박사의 요청을 거절했더니 그가 이후 2년여 동안 자신을 비방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구글이 네이처 논문의 AI 기술을 새 반도체 칩 설계에 활용했으며, 이 칩은 구글 데이터 센터에서 현재 쓰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의 딥러닝 AI 연구팀인 구글 브레인은 회사 미래의 핵심으로 평가받지만, 이 조직을 둘러싼 불협화음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게 NYT 설명이다.
구글이 AI 개발을 위해 일류 연구진을 채용하고 수십억 달러를 쓰지만, 이런 기술의 사용 등을 둘러싸고 다양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구글이 2018년 국방부와 AI 기술 관련 계약을 맺었을 당시 직원들은 AI가 살상에 사용될 것을 우려해 항의했고, 회사도 결국 프로젝트에서 손을 뗐다.
2020년에는 당시 AI 윤리팀 기술책임자로 일하던 연구원 팀닛 게브루를 해고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게브루는 회사의 소수자 채용에 대해 비판하는 한편, 구글이 활용하는 AI 기술에 성적으로 편향된 시각이 있다는 등 윤리적 문제를 지적하는 논문을 발표한 뒤 보복성 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몇 달 뒤 게브루의 해고를 공개 비판한 같은 팀의 다른 책임자급 직원도 회사 행동강령 위반을 이유로 구글을 떠나야 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bs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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