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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타 LA '회장 불신임' 유인물 배포 등 내홍

27일 이사회 파행 운영
수석부이사장 문제 논란
향후 법적 분쟁 우려도

27일 옥타 LA 정기이사회는 회장단의 독선적인 운영을 둘러싼 강대강 대립으로 중간에 정회 했다. 정회 중 최영석 회장 주변에 전 회장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27일 옥타 LA 정기이사회는 회장단의 독선적인 운영을 둘러싼 강대강 대립으로 중간에 정회 했다. 정회 중 최영석 회장 주변에 전 회장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L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 LA·회장 최영석)가 회장단의 독선적인 운영을 둘러싼 논란으로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 27일 50여명의 이사가 참석해 옥스포드 팔레스 호텔에서 열린 제2차 정기이사회는 회의 시작 직후 곧장 파행으로 치달았고 양측의 날선 발언들이 오갔다.
 
시작은 일부 이사들이 이날 의장으로 소개된 김창주 수석 부이사장에 대한 문제제기에서 비롯됐다. 이사장이 공석인 상황에서 박진경 수석 부이사장이 아닌 김 수석 부이사장이 순서지에 인쇄되는 등 갑자기 등장한 점은 잘못이라는 지적이었다.
 
“이런 진행은 당혹스럽다”는 일부 이사들의 의견과 “이사장이 부재중인데 박 수석 부이사장도 사임하면서 대안을 선택한 것”이란 회장단의 입장이 엇갈렸다.
 
일부 고성이 오간 끝에 최영석 회장은 이날 회의를 정기이사회 대신 간담회로 대체할 것을 제안했고, 참석한 명예 회장들도 적극적으로 나서 양측에 자중할 것을 요청했다. 또 거수를 통해 참석 이사 50명 중 29명이 찬성, 이사회 진행을 결정하며 분위기는 잦아드는 듯 했다.
 
무엇보다 수석 부이사장 선임 과정에서 운영위원회가 공지하지 않은 실수만 있었을 뿐 선임 자체는 회장의 권한이라는 점에 수긍하는 기류가 형성됐다.
 
그러나 회의장에 ‘옥타 LA 지회 최영석 회장 불신임 관련 공개 질의서’ 라는 제목의 유인물이 갑자기 배포되면서 분위기는 다시 급랭했다. 회의가 끝날 때까지 누가 작성했고, 누가 배포했는지 밝혀지지 않은 5페이지 분량의 유인물에는 최 회장의 재정 비리와 독선적 운영을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와 관련 최 회장은 현 회장단(23대)이 재정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또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에 대해 정식으로 재감사하자고 요청했다. 이어 감사 결과에 따라 명예훼손에 대한 법적인 책임을 강하게 물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김봉세 전 이사장을 비롯한 일부 이사들은 “공개 질의서에 답변하면 될 문제”라며 “회장을 위한 거수기로 변질된 이사회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속행된 회의에서 김 수석 부이사장 선임에 대한 이사들의 동의와 재청으로 인준이 마무리됐지만 이사회는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한 채 다음으로 미뤄졌다.
 
회의장 안팎에서 참석 이사들은 우려를 드러냈다. 한 이사는 “유인물 배포는 심각한 문제”라며 “법적인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사는 “좋은 선배들이라고 믿었는데 창피하다”며 “한인들이 뭉쳐 하나로 단결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은석찬 명예 회장은 “이런 식으로 감정적으로 대립하면 불미스러운 지회로 기록될 것”이라며 “40년 전통의 옥타 LA가 모범이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튿날인 28일 최 회장은 다음 주 중으로 재감사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는 “이사님들께 무고함을 설명하고 민·형사상 대응 방안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다만 명예 회장님들의 조언도 있고, 올해 말까지면 3년간 회장을 역임하게 되는데 스스로 오만하지 않았는지 반성하는 계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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