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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그럽다' 죽이고 약재라고 잡은 파충류 5종 중 하나 멸종위기

1만여종 대상 첫 광범위 평가…악어·거북 절반이상 위기종

'징그럽다' 죽이고 약재라고 잡은 파충류 5종 중 하나 멸종위기
1만여종 대상 첫 광범위 평가…악어·거북 절반이상 위기종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인류의 무분별한 개발과 살상으로 멸종 위기에 내몰리는 파충류가 늘면서 적어도 5종(種) 중 한 종 이상이 멸종 위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거북과 악어 종은 절반 넘게 멸종 위기에 처해 종 보존 노력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비영리 야생동물보호 단체 '네이처서브'(NatureServe)의 수석 동물학자 브루스 영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국제자연보존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 기준을 활용해 파충류 1만196종의 상황을 평가한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Natur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적어도 1천829종(21%)이 멸종 취약종이거나 위기종, 또는 심각한 위기종인 것으로 평가했다.
포유류를 비롯한 다른 동물에 대해서는 멸종위기 상황을 점검하는 전반적인 평가가 이뤄져 왔지만, 파충류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이런 광범위한 평가가 없었다.
현재 양서류는 40%, 포유류와 조류는 각각 25%, 13%가 멸종위기에 당면한 것으로 파악돼 있는데, 멸종으로 인한 생물다양성 감소는 기후변화만큼 중대한 지구 생명체 전체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연구팀은 파충류 중 악어와 거북 종이 각각 57.9%, 50.0%가 멸종 위협에 처해 가장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평가했다.
몸길이가 5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독사로, 숲에서 다른 뱀을 잡아먹고 사는 킹코브라도 멸종 취약종으로 꼽았다.
연구팀은 파충류를 위협하는 요소로 농업 활동과 벌목, 도시개발, 침입종 등을 들었지만 파충류를 애완동물로 거래하거나 고기나 약재를 얻기 위한 포획 또는 두려움에서 비롯된 살상 행위 등도 멸종 위협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기후변화로 직접적인 멸종위협을 받는 종이 약 10%에 달하는 것으로 제시하면서 해수면 상승 등과 같은 장기적 위협이나 기후변화가 유발한 질병과 같은 간접적 위험이 고려되지 않은 것이라 실제로는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파충류의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건조한 환경에서 멸종 위협이 클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숲 환경에서 서식하는 파충류가 더 큰 위협을 받고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연구팀은 파충류가 당면한 멸종위기의 원인 중 상당 부분은 다른 동물군과 비슷하다면서 서식지 복원과 침입종 통제 등을 포함한 보존 노력이 파충류도 보호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부 파충류 종은 멸종을 막기 위해 좀 더 시급한 보존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omn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엄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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