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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적응장애, 우울로 발전 주의

# 이모(28)씨는 3년 넘게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진 후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결혼, 미래를 약속한 것도 아니고 나쁘게 헤어진 것도 아닌데, 또 처음 겪는 이별도 아닌 데 지난 경험과는 다른 기분, 뭔가 잘못된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다. 슬프고 때론 보고 싶기도 한 감정, 이별 후유증으로 힘든 것뿐만 아니라 예전과는 다르게 뭔가 우울감이 더 크게 느껴졌고 무기력해졌다. 만사가 귀찮아 사람도 만나지 않고 연락도 끊으면서 자신을 고립시켰다. 밤에는 잠을 잘 자지 못하고 평소 집중력이 떨어져 직장에서도 업무상 실수가 잦아졌다. 가족, 친구들의 걱정에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은 결과, 적응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박모(35)씨는 이번에 옮긴 새 직장이 영 낯설다. 동료들과 친해지는 것도, 상사의 업무 스타일을 파악하고 맞추는 것도 힘들기만 하다.. 매일 아침 출근이 두려워 아파서 병가를 냈으면 좋겠다, 병가 핑곗거리가 없을까 바라기도 하고 동료들이 점심을 같이 하자고 하면 선약이 있다며 피하고 있다. 회의시간엔 식은땀이 나고 일찍 퇴근해 집에 갈 생각만 떠오른다. 집에 와서도 녹초가 된다.
 
적응장애(Adjustment Disorder)는 스트레스를 겪은 후 3개월 이내에 감정적 또는 행동적 부적응 반응을 나타내는 상태를 말한다. 이런 반응, 증상이 학업, 직업, 대인관계, 일상 및 사회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줄 정도면 적응장애로 볼 수 있다. 단, 보통 스트레스가 사라지면 이로 인해 나타난 증상도 6개월 이내에 사라지는 일시적인 기분장애다.
 
적응장애는 이별·결혼·이혼·가족 또는 친구와의 갈등 같은 관계의 변화 및 문제, 진학 및 전학·취직 및 이직·이사 등 신상의 변화, 신체질환·임신·교통사고로 인한 부상 같은 건강상 문제 및 신체 변화 등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 또는 갑작스럽고 급격한 변화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스트레스를 스스로 제때, 적절하게 소화하지 못하면 우울, 불안, 지나치게 예민해지거나 공격적이 되는 등 감정조절의 어려움, 식욕저하, 수면 부족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적응장애라는 말은 아직 우리에게 낯설지만 이렇듯 일상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그 원인이 되기 때문에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해야 한다. 또 증상을 가볍게 생각하고 방치하면 불안 장애나 우울장애로 발전할 수 있다.
 
새로운, 또는 변화한 환경이나 관계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우, 무조건 회피하거나 무조건 혼자 버티거나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보다는 스트레스의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을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혼자 버티기보다는 주변에 털어놓고 지지와 응원을 받으면 적응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스트레스에 따른 증상이 지나치게 심하거나 스트레스 원인, 스트레스가 사라졌는데도 불안, 우울 등의 감정이 상당 기간(6개월)이 지나도 지속한다면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적응장애는 치료를 받으면 예후가 좋은 정신질환 중 하나이기 때문에 혼자 고민하기보다는 전문가와 상담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문의: (213)235-1210

문상웅 / 심리상담 전문가·이웃케어클리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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