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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토, 마파두부, 라멘 그리고 섹스

섹슈얼 드라이브(Sexual Drive)

‘섹슈얼 드라이브’는 ‘푸드 포르노’라는 용어를 연상시키는 섹스 코미디. 미식가들의 군침 도는 식욕을 섹스에 비유한 요리와 육체의 향연 3부작이다. [Film Movement]

‘섹슈얼 드라이브’는 ‘푸드 포르노’라는 용어를 연상시키는 섹스 코미디. 미식가들의 군침 도는 식욕을 섹스에 비유한 요리와 육체의 향연 3부작이다. [Film Movement]

영화 리뷰

영화 리뷰

제목이 시사하듯 주제는 성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음식을 동반한 성. 세 여자의 이야기가 3부작으로 나뉘어, 그들의 섹스와 음식을 소재로 전개된다. 코미디처럼 보이는 드라마, 그러나 그 내면에는 깊은 현대인의 슬픔이 잠겨있다. 음식으로 시작된 대화는 섹스로 이어지고 평범한 소시민들의 삶 속에 숨어 있는 일본인들의 성과 음식이 소소하게 다루어진다.  
 
첫 번째 이야기. 디자이너 이나츠와 그의 아내 메구미, 젊은 부부이지만 벌써 섹스 부재 현상이 완연하다. 거동이 불편한 남자 쿠리타가 메구미가 집에 없는 사이 이나츠의 집을 찾는다. 그리고 자신이 메구미와 불륜 관계에 있다고 털어놓는다. 이나츠는 분노 대신 호기심으로 쿠리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심장마비를 일으켜 병원에 입원했던 쿠리타는 병원에서 메구미를 만나 관계를 맺었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일본인들이 즐겨 먹는 생메주 ‘나토’가 등장한다.  
 
쿠리타가 떠난 후 메구미가 돌아와 나토를 먹는 모습에 성적 자극을 느끼는 이나츠. “변태와 관능의 경계선은 어디일까?”에 대해 생각해 보는 소품.  
 
두 번째 이야기는 운전으로 인한 공황장애 증세가 있는 회사원 아카네의 이야기. ‘마파두부’ 소스를 사기 위해 편의점으로 향하던 그녀는 운전 미숙으로 한 남자를 차로 친다. 그 남자는 1부에 등장했던 쿠리타. 집으로 데려다 달라는 그의 부탁으로 아카네는 그의 집 쪽으로 향한다. 둘은 차 안에서 마파두부에 관한 얘기를 나누게 되고 아카네는 쿠리타의 이야기에 이끌리며 자신 안에 숨어 있는 마조히스트적 호기심을 발견한다.  
 
마지막 3화는 라면 가게가 주무대이다. 애인과의 관계를 끝내고 싶어하는 엘리트 광고 에이전트 이케야마, 그는 이어폰으로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가며 대화가 금지된 라면 가게에 들어선다. 이어폰 속 목소리의 주인공(쿠리타)은 이케야마의 애인 모모카와 자신이 지금 함께 있으며 섹스를 즐기고 있다고 말한다.  
 
모모카는 바로 어제 이 라면 가게에 들러 라면을 먹으며 강렬한 성적 욕망을 느꼈다. 그 순간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남자는, 처음부터 그녀를 응시하고 있던 쿠리타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원하는 욕망을 시선으로 표현하고 함께 라면 가게를 떠난다.  
 
세 여자를 잇는 것은 못생기고 초라한, 누가 보아도 성적 매력이 전혀 없는 남자 쿠리타다. 그는 세 여자의 남자들이 찾아내지 못했던 그녀들의 은밀한 성을, 일본인들이 흔하게 즐기는 음식 이야기로 요리해 여자들을 자극하고 마침내 군침 도는 성이라는 비밀의 선물을 각자에게 던지고 사라진다.  
 
쿠리타는 인간의 섹슈얼리티에 숨어있는 변태적인 행복을 상징한다. 요시다 코우타 감독은 각기 다른 인물과 소재를 다룬 3개의 에피소드를 통해 인간의 성에 드리워져 있는 어두운 단면을 파헤친다. 그리고 음식을 대입시켜 섹스를 배고픔과 유사한 성격을 지닌 욕망으로 묘사한다.  

김정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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