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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경청의 힘

얼마 전 오피니언 글에서 남의 말을 경청하면 주위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지식도 늘어난다는 글을 읽었다. 100퍼센트 공감하는 말이다. 타인의 말을 경청하다 보면 몰랐던 지식을 얻게 된다. 또한 경청하는 자세, 그 자체만으로도 상대에게 호감을 줄 수가 있다.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과 말로 인해 크고 작은 다툼을 해왔다. 그런 다툼을 조용히 되돌아보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말로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싸웠던 때를 돌이켜보면 항상 상대와 내가 각자의 말을 많이 하고, 상대의 말을 잘 들으려 하지 않았을 경우다. 반대로 내가 상대방의 말을 잘 들어 주거나 상대방이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나의 말을 주로 들었을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두 사람 모두 말을 아끼거나 둘 중 한 명이 말을 양보해 많이 하지 않으면 싸움은 생기지 않는다.  
 
매번 대화를 할 때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듣기만 하겠다고 결심한다. 그렇지만 잘 실행되지 않는다. 처음에는 상대가 말 할 때 잘 듣고 있지만 어느새 내가 주로 말을 하는 상황이 되고 만다. 이 경우에 말을 한다고 표현하지만 일방적으로 내가 ‘떠들고’ 있는 것이다.  
 
상대방이 알고 싶지도, 듣고 싶지도 않은 내용을 길게 늘어 놓거나 상대방이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을 끝없이 펼치는 사람들이 있다. 듣고 있는 상대방에게는 고역이 아닐 수 없다.  
 


자기 말을 하고 자기 주장을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자제를 하려고 해도 천성적으로 과묵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쉽지 않다.  
 
매일 아침 결심을 한다. 오늘은 말 하는 날이 아니라 듣는 날이라고. 하지만 퇴근해 집으로 돌아 올 때면 오늘 한 말로 후회를 한다. 하지 말았어야 할 말을 참지 못하고 했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에도 결심을 하겠지만  지킬 자신은 없다.

정성일·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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