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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망자 추모 공간서 되돌아보는 '5·18 광주'

광주비엔날레, 5·18 특별전 공개…"새로운 시작 담론 담아"

베네치아 망자 추모 공간서 되돌아보는 '5·18 광주'
광주비엔날레, 5·18 특별전 공개…"새로운 시작 담론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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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베네치아비엔날레 '5·18특별전'이 열리는 전시관은 묘하게도 망자와 관련한 장소에 터잡았다.
좁은 수로 건너편에는 영안실을 낀 베네치아 최대 의료시설 조반니 파올로 병원이 들어서 있고 폭이 넓은 또 다른 물길 너머에는 망자의 안식처인 산 미켈레 시립묘지가 자리하고 있다.
수로에는 병원에서 장례를 마친 관을 묘지로 보내는 보트가 대기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잔잔한 물길 위로 슬픔과 안타까움의 무거운 공기가 내려앉는 느낌이다.
5·18 특별전이 이런 곳에서 열리게 된 것은 우연일까.
전시를 기획한 광주비엔날레는 작년 11월 전시 장소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11곳을 후보지로 정했고 고심 끝에 이곳을 최종 낙점했다.



인적이 많지 않은, 다소 외진 지역이지만 장소가 주는 의미가 특별하다고 판단했다.
광주비엔날레 한 관계자는 21일(현지시간) "이곳은 망자를 떠나보내고 추모하는 장소"라며 "'떠나고 새롭게 시작하는, 그런 순환이 이뤄지도록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예술 작품이 5·18 민주화운동 때 먼저 떠난 이들을 추모하고 위로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도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시도 추모의 '마음'과 새로운 '시작'에 방점을 뒀다. 5·18하면 떠오르는 죽음과 폭력의 이미지는 최대한 배제했다.
전시 주제는 '꽃 핀 쪽으로'(to where the flowers are blooming).



5·18의 아픔을 그린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제6장 소제목에서 따온 것이다.
"어두운 상처에서 벗어나 밝은 곳을 향하는 꽃처럼 아픔을 치유하고 앞으로 내딛고자 하는 미래 지향적인 담론을 중심으로 시각화했다"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전시에는 국내·외 작가 11명이 참여해 사진·설치·회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5·18의 시각적인 이미지를 전한다.
5·18을 잘 아는 사람도, 새롭게 알아가는 사람도, 차분하게 그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물로 꾸며졌다.
광주비엔날레 측 관계자는 "민주화운동 당시 사람들의 마음,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배워가는 사람들의 마음이 서로 닿아 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전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번 특별전은 베네치아비엔날레가 폐막하는 오는 11월 27일까지 이어진다.


lu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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