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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운명은] ② "일국양제 누더기" vs "일국양제에 어떤 변화도 없었다"

홍콩 '일국양제' 두고…활동가·정치인·기자 3인의 의견

[홍콩 운명은] ② "일국양제 누더기" vs "일국양제에 어떤 변화도 없었다"
홍콩 '일국양제' 두고…활동가·정치인·기자 3인의 의견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의 특별행정구이자 국제 금융허브로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후에도 중국과 다른 '고도의 자치'를 누려온 홍콩은 어디로 향할 것인가.
친중 강경파 공안통인 존 리의 행정장관 취임은 홍콩의 중국화 가속화를 예고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과 친중 진영, 언론계 인사 3인의 의견을 들어봤다.



◇ "교도소·법원·언론만 중국과 조금 달라"
익명을 요구한 한 활동가는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는 이미 누더기"라고 표현했다.
다만 그는 "홍콩이 아직은 중국과 완전히 같지는 않다"며 "교도소가 다르고, 법원 체계는 유사하지만, 완전히 같진 않다. 언론도 중국 본토보다 조금 더 자유롭다"고 덧붙였다.
이어 "홍콩인들도 중국인들보다 조금 더 자유롭다. 상하이의 현 상황과 비교해 홍콩은 좀 더 운이 좋다"고 했다.
코로나19 통제를 이유로 갑자기 도시가 봉쇄된 상하이와 달리 홍콩은 논의는 있었지만, 봉쇄나 강제 전수 검사까진 가지 않은 상황을 언급한 것이다.
이 활동가는 "그러나 홍콩의 많은 이들이 경찰국가에 살고 있다고 두려워하고 있다"며 "그들은 출국금지가 될 수 있다. 또 그들은 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다는 공포에 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홍콩의 교도소와 법원, 언론의 모습이 계속 유지된다면 일국양제는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것이다. 그러나 몇 년 전의 홍콩과 비교하면 많이 퇴색된 것"이라며 "그토록 짧은 시간에 너무나 많은 안 좋은 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끔찍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 진영의 운명은 암울하고 언론계는 위험과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많은 이들이 그만두고 홍콩을 떠났다"고 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이번 행정장관 선거에 매우 우려했고 어떠한 모험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경쟁 없이, 친중 진영 내 논쟁 없이 단독 후보를 내세웠다"며 "중국 정부가 존 리를 선택한 것은 가장 걱정하고 있는 게 국가안보라는 것을 보여준다. 국제 금융허브 지위는 두 번째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중국 정부는 미국, 영국과의 충돌로 인해 분란에 휘말릴까 우려하고 있어 강경파가 홍콩을 이끌길 원했다"고 봤다.
이 활동가는 인터뷰에 응하면서도 "매우 민감한 주제이기 때문에 익명으로 처리해달라"고 거듭 당부하며 "당국이 '레드 라인'을 침범했다고 생각하는 코멘트로 체포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 "중국이 일국양제 약속했을 때와 지금은 매우 달라"
영국과 중국은 1984년 체결한 영국·중국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을 통해 영국 식민지였던 홍콩이 1997년 중국에 반환된 이후로도 2047년까지 50년 동안 기존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일국양제에 합의했다.
론슨 챈 홍콩기자협회장은 "(홍콩이 중국에 반환된) 1997년에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나는 당시 중국의 일국양제 약속을 믿었다"며 "중국 정부는 분명 그 당시 홍콩을 좋게 만들 상당히 분명한 의도가 있었다고 나는 지금도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하지만 현재 상황은 1997년과 매우 다르다. 약속의 내용이 바뀐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모두가 최근 홍콩에서 벌어진 일을 지켜봤기 때문에 (일국양제의 변화에 대한) 내 확인은 필요가 없다고 본다. 사람들이 다 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간 민주 진영에서 벌어진 일, 최근 6개월간 언론계에서 벌어진 일을 봤을 것 아닌가. 우리는 빈과일보, 입장신문, 시티즌 뉴스의 폐간을 봤다. 해당 매체의 간부들은 체포돼 보석 허가도 받지 못한 채 몇 개월씩 구금돼 있다"며 "홍콩 기자들은 현재 상황과 홍콩의 자유, 특히 언론의 자유에 대해 상당히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홍콩기자협회는 오는 23일 총회를 열고 협회 해산 등을 포함해 협회의 앞날에 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챈 회장은 "지난 몇 개월간 언론계에서 벌어진 일에 기자들이 놀랐고 안전을 우려하고 있다"며 "협회가 계속 일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다른 결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기자들이 의견을 말하고 경청할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이번 행정장관 선거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할 위치가 아니라며 답을 거부했다.


◇ "서방이 주장하는 자유와 권리의 박탈 보지 못해"
반면 친중 진영 최대 정당인 민주건항협진연맹(민건련·DAB)의 홀든 초우 부주석은 "나는 이번 선거에서 존 리를 지지했고 그를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말했다.
그는 "리 전 부총리는 차기 행정장관의 능력을 확실히 갖췄다"며 "2019년 홍콩이 혼란과 싸울 때 그가 모든 어려움과 맞서고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해 보여준 용기는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고 했다.
이어 "나는 그의 '결과 지향적인 접근'에도 동의한다. 그것은 홍콩이 주택 문제 같은 고질적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초우 부주석은 일국양제의 변화에 대해 "나는 실제로 어떠한 변화도 보지 못했다"며 "즉, 서방의 전문가들이 홍콩에서 자유와 권리가 박탈됐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그 어떤 것도 보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홍콩국가보안법 제정과 우리의 선거제 개편 이후 홍콩에는 혼란, 깊은 분열과 반대되는 안정과 안전한 환경이 회복됐다"며 "우리의 권리와 자유는 기본법(홍콩 미니헌법)에 굳건하게 보장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중앙 정부의 지원을 받는 홍콩특별행정구가 일국양제 아래 계속 번창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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