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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새 생명을 맞이하는 봄

코로나19로 지난 몇 년간 어둠의 골짜기를 지나오는 느낌이다. 그런 시간을 통해 부활의 소망이 무엇인지를 절절히 깨닫는 시간도 가졌다.  
 
팬데믹 기간 동안 코로나 환자로 인해 일반 환자는 입원할 수 없는 기막힌 상황도 있었다. 필자가 주말에 봉사하던 웨딩 미니스트리 채플에도 그동안 예식이 열리지 못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전쟁으로 잔혹한 사태가 일어나고 있다. 최근 피란민이 수백만 명에 이른다는 보도에 마음이 무겁다. 우리 이민자들은 나그네가 된 심정과 고통을 경험했다. 갑자기 닥친 전쟁을 피해 타국으로 피란을 떠난 사람들의 아픔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전세계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하는 단체의 프로그램에 우리 가정도 동참했다. 그 단체에 따르면 한 가정, 한 단체가 한 아이를 후원하면 그 아이에게 미래를 살아갈 생명력을 불어 넣어줄 수가 있다고 한다. 한 아이를 후원해 성인이 될 때까지 돌보는 것이다.  
 


세계 최강의 나라인 미국에서도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많다. 좋은 부모 밑에서 자라 부족함 없이 성장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태어날 때부터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도 있다.  
 
올해 채플린 콘퍼런스 주제는 의료 현장에서 나타나는 무의식적인 불평등이다. 이는 의식적이지 않더라도 잠재적으로 간병인에게 나타나는 편견과 불평등을 줄이기 위한 원목의 자세를 논의하는 자리였다. 의료현장 뿐만 아니라 불평등은 사회 각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 인종, 성별, 종교 등에 의해 차별이 생긴다.  
 
부활절 주간이다. 교회를 떠나 부활은 인류에게 어떤 의미일까.  
 
특히 코로나 팬데믹을 지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된다. 최근 몇 년간 인류는 의료과학의 첨단시대에 살면서도 인간의 생명이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배웠다.  
 
자문해본다. 우리가 생존하는 것은 남보다 의롭기 때문일까? 남보다 질병관리를 잘했기 때문일까? 진정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 삶의 도처에서 경험한 일들로 인해 개인은 실존적이면서, 결국은 영적인 존재임을 확인하게 된다.  
 
지난달 아내와 교대로 운전하며 며칠 동안 브라이스 캐년과 자이언 캐년을 다녀왔다. 처음 길이 아님에도 겨울이 남아있는 눈부신 자연이 새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그 속에서 역동적인 생명과 소망을 경험했다.  
 
다시 부활절이다. 지구 저편에서 전쟁의 참상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땅에서 불평등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어려움에 처한 모든 어린이들에게, 병마에 시달리는 모든 환자들에게  삶의 희망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원한다. 

김효남 / HCMA 채플린본부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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