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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수양의 근원적 방법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머리를 잘 써야 하고 인생의 큰 비전을 가지고 세상을 위하는 뜨거운 가슴을 가졌다고 우리가 좋은 대학에 합격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교 졸업 후 직장에서 하는 태반의 우리 활동도 정신적이지 육신 활동이 아닙니다. 현대를 사는 우리는 끊임없이 정신을 사용하고 머리를 잘 사용하고 판단하지 않으면 인생에서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취미를 가지고 기분 전환을 위해 나름대로 여러 활동을 하지만,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동 습관 하나를 말하자면 이는 아마 끊임없이 생각하는 습관일 것입니다. 깊이 생각하고 현명한 판단 없이 우리가 이 세상에서 성공하지 못하기에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우리 습관이 되어 버렸고, 현대사회에서 끊임없이 공급되는 많은 정보가 이런 습관을 강화합니다. 명상하기 위해 좌복 위에 앉아 우리 마음을 보면 한순간도 마음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어떤 생각과 상념을 좇아가는 것이 바로 우리 마음의 습관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선진국 사람일수록 또한 지성적 사람일수록 이런 생각하는 습관이 더 두드러지므로 선진국에서 정신질환 문제도 더 많이 나타납니다.  
 
원불교 3대 종법사이셨던 대산 종사께서는 저녁에 방에서 혼자 계실 때 전등불을끄거나 방을 아주 어둡게 하셨습니다. 이는 전기를 아끼기 위함이라기보다 정신 에너지를 아끼기 위함입니다. 또한 저녁에는 위급한 경우가 아니면 손님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1970년대 유류 파동 이후 한국에서 한 집에 한 등 끄기 캠페인 같은 에너지 절약 운동이 있었습니다. 대산 종사께서는 전기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생활 가운데 정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절약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원불교 정전에 ‘정신수양’은 다음으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정신이라 함은 마음이 뚜렷하고 고요하여 분별성과 주착심이 없는 경지를 이름이요, 수양이라 함은 안으로 분별성과 주착심을 없이 하며 밖으로 산란하게 하는 경계에 끌리지 아니하여 뚜렷하고 고요한 정신을 양성함을 이름이니라.”  
 
사자는 배가 부르면 바로 앞에서 동물이 있어도 이를 잡지 않고 그냥 편안히 앉아 잘 쉽니다. “최령한 사람은 보고 듣고 배우고 하여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이 다른 동물의 몇 배 이상이 되므로 그 아는 것과 하고자 하는 것을 취하자면…” 정전의 말씀처럼 최령한인간들은 먹고사는문제가 해결되어도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며 욕망을 채우기 위해 무리한 일을 하며 잘 쉬지를 못합니다. 많이 배우고 세상에서 성공할 사람일수록 이런 경향이 두드러집니다. 정전의 말씀처럼 “번민 망상과 분심초려와 신경 쇠약이 되며 극도에 들어가서 자살하는 사람도 생긴다”고 하셨는데, 이가 바로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동물보다 인간들이 많은 신경병을 가지고 있는 것도 바로 사람이 ‘취령’하기에 즉 ‘알고자 하는 것, 하고자 하는 것이 많기 때문’입니다. 차도 오래 달리면 엔진이 과열되기에 휴식이 필요합니다. 우리 정신도 잘 쉬어주는 것이 참으로 주요한데, 이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들은 크게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우리가 수양의 중요성을 머리로는 알지만, 실제 현실적으로 잘 쉬지 못하고 염려와 걱정 속에 사는 근원 이유는 ‘알고자 하는 혹은 무엇을 이루고자 욕심’에 기인합니다. 따라서 정신수양이란 기도, 염불, 명상 등을 하는 것 이전에 우리 인생을 잘 돌아보고 우리 마음에서 헛된 ‘욕심’을 버리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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