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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플라멩코…가장 ‘스페인다운’ 도시

[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세비야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페인 대성당은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고딕 양식으로 세워진 건물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사원의 흔적은 히랄다 탑과 오렌지 안뜰에 남아있다. 〈US아주투어 제공〉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스페인 대성당은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고딕 양식으로 세워진 건물로 빼어난 조형미를 자랑한다. 사원의 흔적은 히랄다 탑과 오렌지 안뜰에 남아있다. 〈US아주투어 제공〉

흔히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로 통하는 스페인. 그러나 스페인의 속살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도시는 세비야가 아닐까 싶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오렌지 꽃의 진한 향기가 숨 막히게 퍼지고 보리수와 골목골목들이 시원한 그늘을 내어주는 세비야!    
 
세비야는 카디스에서 과딜키비르 강을 따라 식민지 개척으로 들어오는 막대한 자원으로 급성장한 도시다. 그래서 콜럼버스와 인연이 깊다.
 
세비야의 자랑은 스페인의 랜드마크라고도 할 수 있는 스페인 광장과 세비야 대성당을 꼽을 수 있다. 또한 플라멩코의 본고장이자 오페라의 도시이기도 하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바니’를 비롯해 베토벤 유일의 오페라인 ‘피델리오’,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 비젠의 ‘카르멘’이 이곳을 무대로 하는 오페라들이다.
 
세비야 대성당은 12세기 후반까지 이슬람의 모스크가 있던 자리에 세워졌다. 바티칸의 산 페이트로 대성당과 런던의 세인트 폴 성당에 이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크다. 세비야 대성당은 한마디로 금빛 찬란이다. 중앙 황금 제단은 무려 80년에 걸쳐 제작됐다. 예수의 생애 44장면을 나무로 섬세하게 조각한 뒤 신대륙에서 가져온 금 20톤을 입혔다. 실내에 도금한 금의 양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한다. 두 눈으로 보면서도 쉽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고 정교한 만큼 대항해 이후 세비야의 부흥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성당 내부에는 콜럼버스 관이 안치되어 있다. 바르셀로나의 가우디처럼 세비야는 콜럼버스가 전 세계 관광객들을 불러 모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어서도 절대 스페인 땅을 밟지 않겠다’는 콜럼버스의 유언에 따라 네 명의 왕이 콜럼버스의 관을 공중에 매고 있다.
 
또한 히랄다 탑은 12세기 이슬람교도들이 세운 대성당의 부속건물이다. 높이 322피트를 자랑하는 거대한 종탑으로 나선형의 완만한 경사를 따라 전망대에 오르면 구시가지와 그 너머 신시가지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군계일학으로 우뚝 솟아 세비야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히랄다 탑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오랜 전통의 도시를 감상하노라면 오페라 카르멘의 등장인물이 된 것 같은 묘한 감상에 젖어 든다.
 
스페인 광장은 로마,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등 여러 곳에 있지만 가장 아름답기로는 세비야의 스페인 광장이 으뜸이다. 10여 년 전 배우 김태희가 모 CF에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춤추던 바로 그 광장이다. 스페인 광장은 일단 규모가 크고 웅장한 데다가 스페인 제국의 예술성을 집약해 놓은 듯한 화려한 건축기법과 예술성에 그저 감탄이 터져 나올 따름이다. 반달 모양 광장에는 궁전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중앙에는 분수, 건물과 광장 사이에는 호수가 있어 뱃놀이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세비야는 스페인 예술의 꽃, 그 유명한 플라멩코의 발상지다. 흔히 플라멩코를 춤으로 알고 있는데, 엄밀히 말하자면 춤과 기타, 노래, 손뼉과 추임새로 구성된 공연 예술이다. 플라멩코만큼 숨 가쁘게 열정적인 춤사위는 본 적이 없다. 노래에도, 기타 선율에도, 춤에도 삶의 애환이 애잔하게 녹아 있다. 플라멩코가, 세비야가, 가장 스페인다운 진짜 스페인이다.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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