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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행강도 배후엔 갱단"…LAPD 전담반 분석

"최근 사건 17개 갱단 연루"
부유층 물색 등 역할 분담

LA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미행 강도 사건이 유명 갱단이 연루된 조직적 범죄인 것으로 드러났다.
 
3월 들어 감소세를 보이던 미행 강도 사건은 최근 들어 급증세를 보이고 있어 치안당국은 갱단의 범행과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
 
LA경찰국(LAPD) 미행 강도 전담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총 56건의 미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전담반이 구성된 지난해 11월부터 살펴보면 현재까지 발생한 미행 강도 사건은 총 221건에 이른다.
 
미행 강도 전담반 조나단 티펫 형사는 “미행 강도 사건들을 수사한 결과 최소 17개의 갱단이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미행 강도 사건이 최근 다시 증가하는 추세”라며 “그 중에는 ‘블러즈(Bloods)’, ‘크립스(Crips)’와 같은 유명 갱단과 관련된 용의자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미행 강도 사건 접수 현황을 LAPD 지서별로 보면 할리우드 지서가 5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윌셔(46건), 다운타운 등을 관할하는 센트럴(40건), 퍼시픽(17건), 웨스트LA(15건), 노스할리우드(14건), 토팽가(11건) 지서 등의 순이다.
 
티펫 형사는 “명품 매장 등에서 부유층 고객을 물색하고 범죄 대상이 밖으로 나갈 때 외부 조직원에게 알려주는 역할까지 둘 정도로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다”며 “이들은 여러 대의 차량에 나눠타고 다니면서 고급차를 몰거나 값비싼 장신구를 착용한 이들을 표적 삼아 강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담팀은 미행 강도 사건과 관련, 총 278건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수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미행 강도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24명이다. 강도 행각을 벌이는 과정에서 살인까지 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4명이다.  
 
문제는 전담팀이 구성됐음에도 미행 강도 범죄가 끊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용의자를 체포하더라도 기소 자체가 어렵기 때문이다.  
 
티펫 형사는 “34년간 수사관 생활을 하면서 이런 경우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체포됐던 용의자가 같은 범죄를 저질러 다시 잡혀도 풀려나고 있다”고 말했다.
 
LAPD는 연쇄 미행 강도 사건 혐의를 받고 있는 매튜 아담스(18)의 예를 들었다. 아담스는 지난해 9월부터 발생한 총 8건의 강도 사건과 관련, 무려 세 번이나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불법 총기 소지 혐의로까지 더해져 기소됐지만 보석금 없이 석방됐다.
 
LAPD 마이클 무어 국장은 “반복적인 석방은 공공안전을 위협한다. 범행을 저질러도 처벌 받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에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위원회 윌리엄 브릭스 위원장 역시 “현재 형사 사법 시스템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 가운데 또다시 지난 11일 LA다운타운에서 대낮에 고급 시계 등을 착용한 여성을 상대로 한 미행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LAPD에 따르면 11일 오후 12시 2분쯤 LA다운타운 8가와 프란시스코 스트리트 인근에서 한 여성이 은색 닷지 챌린저 차량에 치여 도로에 쓰러졌다. 이후 권총을 든 남성 2명이 차에서 내린 뒤 쓰러진 여성에게 다가가 고급 시계 및 금품 등을 강탈한 뒤 차를 타고 도주했다.
 
피해 여성은 당시 보석상에 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들은 자동차를 타고 피해 여성이 탄 차량을 계속 미행했다”며 “이후 교통 정체를 틈타 도로 한복판에서 피해 여성이 탄 차량에 접근해 운전석 유리를 깨고 금품을 강탈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차에서 빠져나와 도망가자 용의자들은 다시 차를 타고 계속 뒤쫓던 중 차량으로 그대로 들이받은 뒤 끝내 금품을 털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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