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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지도부 후보군' 상하이 서기, 시찰 갔다 주민 항의받아

장기 봉쇄에 성난 민심 반영

'최고지도부 후보군' 상하이 서기, 시찰 갔다 주민 항의받아
장기 봉쇄에 성난 민심 반영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시진핑 국가주석이 신임하는 측근으로 차기 중국공산당 최고 지도부 입성 가능성이 있는 리창 상하이 당서기가 코로나19로 봉쇄된 주택 단지를 찾았다가 주민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는 일이 벌어졌다.
12일 상하이 시민들 사이에 리 서기가 전날 한 아파트 단지 정문 앞에서 주민들의 항의를 받는 영상과 사진이 퍼졌다.
영상을 보면, 리 서기는 봉쇄된 아파트 정문 바깥에서 차량 차단문 너머에 있는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이 그에게 다가가 큰 목소리로 항의를 하기 시작했고 리 서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주변의 수행원들은 주변 주민들에게 스마트폰 카메라 촬영을 하지 못하게 제지한다.
당시 주민들은 오랜 격리 기간 식료품 등 정부 물자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는 등의 불만을 리 서기에게 제기했다고 한다.
상하이시는 위챗 계정을 통해 11일 리 서기가 시내의 여러 봉쇄 아파트 단지들을 시찰하며 필수 물품 공급 현황과 봉쇄 관리 실태를 점검한 뒤 현장의 근무자들과 주민들을 격려다고 밝혔다면서 사진 몇 장을 공개했다.
상하이시가 공개한 사진 속에 나온 리 서기의 모습은 옷, 마스크까지 주민들 사이에 퍼진 영상 속 모습과 일치해 같은 날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고위 지도자가 현장 시찰 중 주민들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상하이 봉쇄가 보름 이상 장기화한 가운데 식료품 같은 필수품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극도로 팽배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상하이시는 당초 도시 봉쇄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가 지난달 27일 심야에 기습적으로 발표한 뒤 곧바로 도시를 봉쇄했다.
또 봉쇄 시작 때만 해도 단 4일에 끝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봉쇄는 보름 이상으로 길어져 시 당국의 신뢰에는 크게 금이 갔다.
상하이시의 1인자인 리 서기는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 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즈자신쥔(之江新軍)'의 일원으로서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와 함께 시 주석 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현재 공산당의 중추인 25명의 정치국원 가운데 한 명인 리 서기는 차기 최고 지도자 후보군에 속하는 인물이다.
리 서기는 올가을 열릴 중국공산당 20차 당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홍콩 명보는 최근 20차 당대회 전망 기사에서 7명의 현역 상무위원 중 시 주석 등 5명은 유임되고 2명이 물러난다는 전제 하에 새로 상무위원에 입성할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딩쉐샹 중앙판공청 주임, 리창 상하이시 당 서기, 천민얼 충칭시 당 서기, 후춘화 부총리 4명을 거론했다.
하지만 상하이가 2020년의 우한보다 감염자 규모 면에서 더욱 심각한 감염 지역이 되면서 리 서기가 민감한 시기에 큰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리 서기가 시 주석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지만 당내 경합이 치열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상무위원으로 올리기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며 "20차 당대회 때 리 서기의 거취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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