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공기청정기 판촉전 불붙었다
업체들마다 앞다퉈 프로모션
코웨이·쿠쿠, 로컬업체 가세
미주 한인사회 정수기·공기청정기 시장은 미주시장에 일찍부터 진출한 코웨이가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했다.
하지만 약 5년 전 쿠쿠가 미주법인을 설립하고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대적인 판촉전을 펼치면서 시장 판도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여기에 더해 팬데믹 기간에는 청호 나이스에서도 유명 트로트 가수를 전면에 내세우고 고가의 사은품을 제공하면서 시장은 2파전에서 3파전으로 전개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코웨이와 쿠쿠가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은품을 내걸고 거의 사활을 건 판촉전을 펼치고 있다.
무료 렌털 기간의 경우 처음에는 1개월만 제공하다 2개월, 3개월까지 늘더니, 대상 제품도 최대 3개까지 적용하고 있다.
또 구매나 렌털시 제공하는 사은품도 간단한 주방용품에서 점차 고가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렌털 고객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코웨이는 이번 달 250달러 상당의 휘슬러 압력솥을, 쿠쿠는 렌털 대수에 따라 소형 믹서기부터 시작해 279달러와 529달러 상당의 쿠쿠 압력밥솥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
창사 35주년을 맞은 아쿠아라이프도 최신형 냉온 정수기를 5년동안 렌털하는 고객에게 699달러에 판매되는 비데 또는 999달러에 판매되는 공기청정기를 준다.
코웨이 측은 한국 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고수하고 있고 북미지역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타 업체들이 적극적인 판촉 활동을 펴도 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이들과 경쟁 상대로 대등하게 보여지는 것을 불쾌하게 여기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11% 이상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며 “미주지역 계정수가 15만개에 이른다”고 밝혔다.
후발주자인 쿠쿠 측은 미주 시장 진출 5년 만에 누적 매출 1억 달러를 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업체보다 낮은 가격과 각종 프로모션을 통해 초기에 고객 확보에 나름 성공했고 특히 이 기간에 가주에서 큰 산불과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수요도 급증해 회사 성장에 탄력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쿠쿠 측은 앞으로 소형가전 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점 확대와 함께 소형 가전제품 시장은 물론이고 펫 드라이 룸, 이·미용 기기 등 제품 확장에 나선다.
로컬 한인 정수기 업체도 대기업 사이에서 틈새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아쿠아라이프는 청호 나이스와 손잡고 냉온정수기 2종과 프리미엄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렌털 시장의 새로운 강자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쟁할수록 한인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좋은 조건으로 제품을 구매하거나 렌털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한국 대기업들이 한인 시장만 놓고 사람을 빼가거나 출혈 경쟁하기 보다는 주류사회로 더 시장을 확대해 파이를 키우려는 전략과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