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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봉쇄] ② 짓눌리는 중국 경제…5.5% 성장 물 건너가나

테슬라 상하이공장 등 산업 피해…서비스업 회복 불가 피해 '눈덩이' 총리 "돌발요인이 예상 뛰어넘어 경제 안정에 큰 도전 불러"

[상하이 봉쇄] ② 짓눌리는 중국 경제…5.5% 성장 물 건너가나
테슬라 상하이공장 등 산업 피해…서비스업 회복 불가 피해 '눈덩이'
총리 "돌발요인이 예상 뛰어넘어 경제 안정에 큰 도전 불러"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의 '경제수도'로 불리는 상하이를 덮친 기약 없는 장기 봉쇄가 올해 중국 경제를 짓누르는 최대 위협 요인으로 부상했다.
안 그래도 중국 경제가 부동산 시장 위축, 우크라이나 전쟁 등 대내외 불안 요인에 흔들리던 상황에서 코로나19 감염 폭발이라는 대형 악재까지 더해지면서 중국이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커졌다.
코로나 감염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여서 중국에서는 지난달 28일 시작돼 9일로 13일째를 맞은 상하이 봉쇄가 적어도 이달 말까지, 늦으면 내달 이후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
중국 내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이 감염자가 확연히 감소하기 전까지 상하이 봉쇄를 유의미하게 풀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2020년 우한 사태 때 중국은 우한을 포함한 후베이성 전체를 76일간 철저히 봉쇄한 바 있다.
당초 8일로 계획된 봉쇄 장기화는 공급·수요 양측에서 중국 경제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당장 산업 가동과 물류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 28일 이래 가동을 중단 중이다.
상하이보다 먼저 코로나19 감염 파도가 닥친 지린성 창춘은 벌써 한 달간 봉쇄 중인데 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의 상하이 공장과 지린성 창춘 공장 2곳이 닫혀 있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사인 SMIC 등 일부 기업이 폐쇄 루프 방식으로 상하이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SMIC 등도 제품을 출하할 트럭을 확보하는 데 애를 먹기 시작했다. 트럭 기사들이 봉쇄 여파로 부족해지면서 물류난이 빚어진 탓이다.
물류난 여파는 중국 수출입 물량의 17%를 차지하는 상하이 양산항에도 미치고 있다. 항만 작업자들은 필수 인력으로 지정돼 양산항이 운영되고 있지만 항구와 배송지를 잇는 물류가 차질을 빚는 것이다. EU 상공회의소는 상하이의 항만 물동량이 봉쇄 이전보다 40% 감소한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의 금융·무역 허브인 상하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3.8%를 차지한다. 그러나 상하이는 인근 장쑤성, 저장성, 안후이성과 함께 창장삼각주 경제권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다. 상하이에 금융·물류·교통·마케팅 기능이 집중된 가운데 인접한 성들이 제조업 기지로서의 배후 역할을 나눠맡고 있다. 창장삼각주의 GDP는 중국 전체의 약 4분의 1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공급 측보다 수요 측 충격이 중국 경제에 미칠 악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본다.
봉쇄 장기화에 상하이의 서비스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달 초중순부터 시작된 부분 봉쇄가 전면 봉쇄로 이어져 장기간 영업을 못 하면서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떠안고 있다.
진이 궈하이증권 이코노미스트는 6일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발병·봉쇄 기간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어서 봉쇄가 끝난 후에도 수요 충격은 계속될 것"이라며 "소비 충격은 4∼5개월, (당국의) 인프라 투자 제약은 2개 분기에 걸쳐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제로 코로나' 원칙에서 비롯된 중국의 봉쇄는 사업자, 서비스업 종사자, 일용직 건설 노동자 등 많은 주민의 수입 급감으로 이어져 소비 활력을 떨어뜨리게 된다.
중국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5% 안팎'으로 제시했다. 지난 2년간 평균 경제성장률(약 5.2%)을 조금 웃돌지만 31년 만의 최저 수준이다.
이런 목표는 중국 경제가 수요 축소, 공급 충격, 성장 전망 약세 등 삼중 하방 위험에 직면했음을 인정한 목표다.
그러나 이후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 주요 국가의 인플레이션 대응 등 대외 변수의 불확실성이 증폭됐고 코로나19 충격까지 더해진 형국이다.
문제는 '제로 코로나 만리장성'이 무너지면서 코로나19 확산이 상하이뿐만 아니라 중국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은행 UBS는 3월 말 현재 전면 또는 부분 통제 중인 중국 지역의 GDP와 인구 비중을 각각 34%, 26%로 추산했다.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는 이미 일부 경제 지표로도 확인되기 시작했다.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5로, 다섯 달 만에 경기 위축 국면에 재진입했다.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비제조업 PMI 역시 48.4로 7개월 만에 임계점인 50 밑으로 다시 떨어졌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7일 베이징에서 경제 전문가 및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 세계정세가 복잡하게 변화하고, 국내에서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돌발 요인이 예상을 뛰어넘어 경제의 안정적 운영에 큰 불확실성과 도전을 불러오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고엥 따른 서방의 제재와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새로 가세하면서 중국 경제가 중대한 고비를 맞고 있음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올해 5.5% 성장률 달성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이 향후 수개월 간 '제로 코로나' 정책을 엄격히 고수할 것으로 예상하며 성장 전망치를 5.1%에서 4.6%로 0.5%포인트 내렸다.
왕타오 UBS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현 단계에서 중국 정부가 방역 중요성을 성장보다 앞세울 것으로 본다"며 "올해 내내 이런 통제가 이어지면 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차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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