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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 스리랑카, 외화보유고 20억불 아래로…금리는 7%p인상(종합2보)

"총부채는 70억달러"…재무장관 "채무 지불 유예로 가야" 야당, 정부 불신임안 발의 경고…기업인 "수출 20∼30% 감소" 우려

'경제난' 스리랑카, 외화보유고 20억불 아래로…금리는 7%p인상(종합2보)
"총부채는 70억달러"…재무장관 "채무 지불 유예로 가야"
야당, 정부 불신임안 발의 경고…기업인 "수출 20∼30% 감소" 우려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최악의 경제난을 겪고 있는 스리랑카의 외화 보유고가 20억달러 아래로 줄어들었다.
당국은 물가 폭등 등 경제난 타개를 위해 금리를 7%포인트(p) 인상했다.
8일 이코노미넥스트 등 스리랑카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스리랑카 정부의 지난달 말 기준 외화보유고는 19억3천만달러(약 2조4천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난이 깊어지면서 스리랑카의 외화보유고는 지난 한 달 동안에만 3억7천200만달러(약 4천500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남은 19억3천만달러 중 약 16억달러는 중국과 통화 스와프 체결을 통해 확보한 자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스와프는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차입할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외화보유고가 바닥나는 가운데 올해 스리랑카가 갚아야 할 대외 부채 규모는 70억달러에 달한다고 최근 글로벌 금융사 J.P. 모건 등은 추산했다.
이와 관련해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은 지난 6일 대외 채무 재조정을 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을 임명했다.
알리 사브리 재무부 장관은 이날 "채무 재조정을 해야하며 대안은 없다"며 "우리는 채무 지불 유예를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리랑카 중앙은행(CBSL)은 이날 정책 기준 금리인 대기성 수신 금리(SDFR)와 대기성 대출 금리(SLFR)를 각각 13.5%, 14.5%로 7.0%p씩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스리랑카는 지난달과 1월에도 기준 금리를 각각 1.0%p, 0.5%p씩 인상한 바 있다.
당국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기 위한 협상도 조만간 시작할 예정이다.
스리랑카 정부는 이와 함께 인도, 중국 등으로부터 긴급 자금도 동원 중이다.
아린담 바그치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지난 두세 달 동안 인도는 스리랑카에 25억달러 규모를 지원했다"며 이 지원에는 27만t의 경유와 휘발유, 4만t의 쌀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관광산업 의존도가 높은데다 대외 채무가 많은 스리랑카 경제는 2019년 4월 부활절 테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우크라이나 전쟁 등이 겹치면서 무너졌다.
외화 부족으로 식품, 의약품, 종이 등 필수품 수입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민생 경제는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발전 연료가 부족해 최근 하루 13시간씩 순환 단전이 이뤄지기도 했다.
로한 마사코랄라 고무제품 제조·수출 사업자 협회장은 "달러 부족, 높은 운임, 단전 등으로 인해 올해 수출은 상품과 서비스 모두 20∼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여당과 시민 등은 전국 곳곳에서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에 라자팍사 대통령은 비상사태와 주말 통행금지 등을 발동했다가 해제했고, 야당에는 거국 중립내각 구성도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야당은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한 채 정권을 장악한 라자팍사 가문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 국민전선연합(SJB)의 지도자 사지트 프레마다사는 이날 의회에서 정부는 경제 위기를 타개하고 통치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정부를 상대로 불신임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의 하르샤 데 실바 의원은 이 안은 헌법 개정을 통해 현 대통령의 행정 집행 권한을 폐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리랑카는 대통령 중심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총리도 내정에 상당한 권한을 갖는 등 의원내각제 요소가 가미된 체제를 운용 중이다.
현지 언론은 군소 정당 의원 등 41명 이상이 여당에 등을 돌리면서 여당 연정이 전체 의석 225석 가운데 과반 지위를 잃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여당 측은 여전히 의회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하는 상황이다.
스리랑카 정계는 라자팍사 가문이 완전히 장악한 채 사실상 '가족 통치 체제'가 구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임 대통령 출신인 마힌다 라자팍사 총리는 고타바야 대통령의 형이며 최근 사퇴한 장관 26명 중 3명도 라자팍사 가문 출신이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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