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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책감 티핑’, 뉴요커들 심리적 부담 커져

요식업체 태블릿형 카드결제기 확산
투-고 주문도 18~25% 팁 자동 권장
“노 팁” 버튼 누를 때마다 부담 느껴

#. 직장인 김 모씨는 식당 투 고(To-Go) 주문을 할 때마다 "죄책감이 든다"고 말한다. 최근 식당 카운터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태블릿형 카드 결제기로 주문을 결제하면 화면에 뜨는 15%~25% 팁 권장 금액을 제쳐두고 "팁 없음"(No Tip) 버튼을 누를 때마다 괜히 "쪼잔한 구두쇠"가 되는 기분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투 고 주문으로 끼니를 때우는 직장인들이 많아지고, 식당·카페에서 태블릿형 카드결제기가 빠르게 보급되면서 뉴요커들이 투 고 주문을 할 때마다 심리적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카드 결제 후 태블릿 화면에 팁을 남기겠냐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멀뚱히 서 있는 직원을 앞에 두고 팁 지불을 거절하기 어렵다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인 정 모씨는 점심시간에 카페에서 빵이나 커피를 사 먹을 때 팁을 내고는 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내는 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빙·리필 같은 추가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도 아니고, 정작 식사는 회사에 돌아와서 한다"며 "그저 팁을 묻기에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이유로 투 고 주문에는 팁을 안내는 한인들도 상당히 많다. 퀸즈 플러싱의 한 식당 업주는 "투 고의 경우 손님 중 90% 이상이 팁을 지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8일 뉴욕포스트도 해당 이슈를 두고 뉴요커들이 "죄책감 티핑"(Guilt Tipping)의 시대에 살게 됐다고 지적했다.
 
뉴욕시에서 레스토랑 서버 등 팁을 받는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은 일반 근로자 최저임금보다 낮기 때문에 팁을 주는 것이 당연하지만, '패스트푸드' 매장 직원이나 카페 바리스타, 캐셔 등은 시간당 15달러의 최저임금을 보장받기에 이들에게 꼭 팁을 남겨야 하는가에 대한 뉴요커들의 의문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파이브가이즈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도 카드 결제 후 권장 금액인 15%·20%·25%의 팁을 지불하겠냐는 문구가 나와 손님들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요식업 관계자들은 매장 내 식사(Dine-In)·투고·배달 등 어떤 형태의 서비스라도 "팁은 의무적이지 않지만, 아주 적은 금액이라도 팁은 남기는 것이 관례"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팝메뉴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식당·카페 등을 위해 뉴요커 중 58%가 팬데믹 전보다 더 많은 팁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적으로 결제금액의 25%에 달하는 팁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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