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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Q&A] EU, 러시아에 에너지 얼마나 의존하나

[우크라 침공 Q&A] EU, 러시아에 에너지 얼마나 의존하나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유럽연합(EU)이 7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산 석탄 금수 조치에 합의했다.
이는 러시아를 겨냥해 EU가 꺼내든 다섯 번째 제재안이면서 러시아 에너지를 겨냥한 EU 첫 제재이기도 하다.
다만 석탄 외 러시아 석유, 천연가스 금수는 회원국 간 이견으로 불발됐다.
EU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현황을 문답으로 정리했다.

-- EU의 석유, 천연가스 의존도는 어느 정도인가
▲ 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에 따르면 2020년 러시아는 EU의 원유 수입분 약 4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공급처였다. 천연가스 의존도 역시 40%가 넘는다. 그런 만큼 EU는 러시아에도 거대한 시장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가 수출한 원유와 이를 가공한 등 각종 석유 제품 중 절반이 EU로 향했다. 하루 평균 원유 220만배럴, 석유제품 120만배럴에 달하는 양이다.
이 중 원유만 해도 우리나라 하루 평균 소비량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글로벌 에너지 기업인 영국 BP의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의 하루 평균 석유 소비량이 257만배럴이었다.

-- 러시아산 석유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 러시아와 인접한 동유럽 국가들이다. IEA에 따르면 슬로바키아는 지난해 총 수입분의 96%를 러시아에서 들여왔다. 리투아니아는 83%, 핀란드도 80%로 파악된다. 헝가리 역시 58%, 체코도 절반가량을 러시아산 석유에 의존했다. 절대량으로 봤을 때는 독일, 폴란드가 러시아산 석유를 많이 수입했다.
지난해 독일은 하루 평균 55만5천배럴을, 폴란드는 30만배럴을 들여왔다.

-- 석탄은 어떤가.
▲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EU는 석탄 수입량의 45%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한다. 그중에서도 발전용 에너지 원료인 연료탄은 전체의 70%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고 유럽 경제 싱크탱크 브뤼겔은 분석했다. 미 에너지 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석탄 생산 중 90%가량이 이런 연료탄이다. 이외 제철에 쓰이는 원료탄 수입 가운데 러시아산의 비중은 20∼30%다.

-- 어느 나라가 러시아산 석탄에 많이 의존하나
▲ 독일과 폴란드다. 브뤼겔은 2020년 기준 독일의 연료탄 수입 가운데 67%가, 폴란드는 81%가 러시아산이라고 분석했다. 절대 수입 규모로 보면 독일이 유럽 최고다. 브뤼겔에 따르면 독일은 2020년 한 해에만 러시아산 석탄 1천280만t을 들여왔다.

--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선 EU의 석탄 소비는 줄어드는 추세 아닌가?
▲ 그렇다. 현재 EU 국가가 석탄발전 비중을 줄이고 있고 특히 경탄(hard coal, 무연탄+역청탄) 소비가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기준 유럽 에너지 발전 비중 가운데 석탄 발전은 15%가량이었다.
2019년 기준 한국의 석탄발전 비중인 40%에 비하면 낮다.
EU 내 자체 경탄 생산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러시아산 수입분이 그 간극을 메웠다는 분석도 있다. 브뤼겔에 따르면 러시아산 경탄 수입량은 1990년 800만t으로 전체 EU수입량의 7%를 차지했다. 이 수치는 2020년 4천300만t까지 증가했다. 이는 EU 전체 수입 가운데 54% 수준이다.
브뤼겔은 이번 석탄 금수 제재로 수급 차질이 잠시 빚어질 순 있어도 종합적으로 보면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 다른 에너지 자원과 비교해 석탄 수입액은 얼마만큼인가
▲ EU 집행위는 연간 40억유로(약 5조3천억원) 규모 거래가 중단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논의되다가 결국 불발된 석유, 천연가스 금수 조치에 비하면 한참 부족한 수준이다.
브뤼겔에 따르면 현재 EU는 러시아에 하루 평균 2천500만달러(약 300억원)가량의 석탄을 수입한다.
반면 원유·정제 석유 제품 수입액은 하루 평균 4억5천만달러(약 5천500억원), 천연가스는 4억달러(약 4천900억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석탄 수입액은 각각 5.5%, 6.3%에 그친다.



-- 왜 EU는 러시아산 석유, 천연가스 제재는 꺼내지 못했나
▲ 이같이 EU 내부에 러시아에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있는 만큼 석유, 가스 제재를 놓고 회원국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 탓이다. 독일,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이 이런 석유, 가스 제재에 반대한다. 천연가스의 55%를 러시아에서 수입하는 독일의 올라프 숄츠 총리는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은 계속하겠다면서도 즉각적 금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주장한다. 앞서 석탄 금수를 합의하는 과정에서도 이런 국가들의 반대로 합의가 지연됐다.

-- 다른 곳에서 수입할 수 없나
▲ 현재로선 미지수다. 에너지 시장에서 위상이나 유럽 내 천연가스 인프라 사정을 따져보면 천연가스보다 석유가 조금 더 공급선 다변화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러시아 석유 의존도를 줄이려는 일부 EU 국가의 움직임은 감지된다. 원유 수입량 중 18%를 러시아에 의존하는 그리스의 경우 최대 정유사 헬레닉페트롤리엄은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추가 수급분을 추가 확보했다. 폴란드의 최대 석유회사 PKN 올렌과 스웨덴 최대 정유사 스웨덴 프림도 러시아산 원유 대신 북해산을 이용 중이다.
천연가스는 카타르,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대책으로 거론된다.
이란 핵합의 타결로 이란산 에너지를 EU가 수입할 수 있으면 천연가스 공급에 숨통이 트일 수도 있다. 이란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러시아에 이어 세계 2위다.

pual07@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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