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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인도-러시아 '밀월' 과시…러 외무 "편향 않는 인도에 감사"(종합)

뉴델리서 외교부 장관 회담…"국제 무역에 루피화 사용 늘릴 것" "우크라 평화협상 약간 진전"…인도 "대화·외교 통한 분쟁해결 지지"

[우크라 침공] 인도-러시아 '밀월' 과시…러 외무 "편향 않는 인도에 감사"(종합)
뉴델리서 외교부 장관 회담…"국제 무역에 루피화 사용 늘릴 것"
"우크라 평화협상 약간 진전"…인도 "대화·외교 통한 분쟁해결 지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서방의 제재 압박 속에 외교부 장관 회담을 열고 '밀월 협력' 관계를 다졌다.
1일(현지시간) 인도 외교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양자 회담을 열었다.
라브로프 장관은 중국에서 아프가니스탄 주변국 외교부 장관 회의, 러-중 외교부 장관 회담 등에 참석한 후 전날 오후 뉴델리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2월 24일) 발발 후 인도와 러시아의 외교부 장관이 뉴델리에서 대면 회담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인도의 '중립적 태도'에 대해 칭찬부터 했다.
그는 "인도가 전체적인 사실을 토대로 이번 상황(우크라이나 전쟁)을 받아들이고 있고 편향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는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정은 양국 관계의 역사를 설명하는 핵심 단어"라며 "우리는 (인도와) 에너지, 과학, 기술, 우주, 의약품 산업 등에서 프로젝트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재 우회를 위해 미국 달러화 대신 루피화와 루블화로 거래하는 방안 등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러시아는 국제 무역을 위해 루피화 같은 통화의 사용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 대해서는 약간의 진전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그는 "안보 보장과 종전 등 우크라이나의 제안에 대해 회신을 준비 중"이라며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은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이샨카르 장관은 양국 관계는 확대돼왔다며 이번에는 어려운 국제 환경과 관련해 상세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언제나 대화와 외교로 분쟁을 해결하는 것을 지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인도 외교부는 회담 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두 장관은 전반적인 협력 상황을 평가했다"며 "경제, 기술, 인적 접촉이 안정적이고 예측가능한 상황으로 유지되는 게 양국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인도는 현재 서방의 압박 속에서도 러시아 제재에 가세하지 않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의 회원국 가운데 인도만 유일하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도는 유엔총회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진 데 이어 러시아산 원유도 적극 수입 중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인도가 수입한 러시아산 원유는 최소 1천300만배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인구 대국이자 세계 개발도상국에 큰 영향력을 가진 인도가 자국 비난에 나서지 않은 점이 매우 고마운 상황이다.
인도 입장에서도 러시아는 함부로 대할 수 없는 대상이다.
러시아는 2016∼2020년 인도 무기 수입의 49%를 차지하는 등 인도 국방에서 매우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대러 관계가 악화할 경우 러시아산 무기로 중국과 파키스탄을 견제해야 하는 인도로서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과거 냉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인도는 중립 외교를 펼치는 중에서도 미국보다는 러시아(옛 소련)와 더 밀접한 관계를 맺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라브로프 장관에 앞서 전날 뉴델리에서는 달리프 싱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이 인도 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
싱 부보좌관은 전날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해 어떤 레드라인(red line)도 설정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동시에 "우리는 인도가 에너지 등 러시아산 수입을 급격하게 늘리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며 인도와 러시아의 지나친 밀착 가능성에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동맹국이 러시아 루블화를 지원하거나 달러 기반의 금융 체제를 약화하는 것도 보고 싶지 않다고 강조했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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