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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서 목숨 끊은 장경필 씨 측의 '한서린 주장'


"치료 당시 성폭행 잃어날 만한 상황 결코 아니었다"
"정신적 충격 속 보석 불허가 극단적 선택 이유일 듯"
축구선수 활동, 한인사회 평판 좋아 "명예회복이 최우선"

 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던 한인 장경필 씨(55)가 지난 29일 버지니아 페어팩스 카운티 구치소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장 씨의 유가족들은 고인의 허망한 죽음에 '허탈함'과 '분노'로 몸서리 치고 있다. 본보는 인터뷰를 자청한 유가족 측 관계자와 '사건발생'에서 '극단적 선택'에 이른 과정을 정리해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다만, 본 기사 내용은 용의자로 지목됐던 장경필 씨 유가족 관계자의 주장임을 전제로 한다.  
축구선수 출신인 장 씨는 스포츠 마사지 경력자다. 전문적인 한인 마사지 치료사가 드문 워싱턴 지역 특성상, 많은 관련 의료기관에서 장 씨가 무면허임에도 스포츠 마사지 치료를 요청해 왔다. 사건이 발생한 1월24일  피해자 A씨의 마사지 치료는 해당 C병원 원장의 부탁으로 이뤄졌다. 장 씨는 이에 대해서 "면허가 없어 그 자리에서 거절했으나 재차 요청해 마사지를 해줬다"고 생전에 주장했다. 장 씨는 그간의 무면허 마사지 행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그에따른 처벌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 날 마사지는 원장실에서 원장이 입회한 상태로 이뤄졌으며, 피해자와 장 씨가 단 둘이 남겨진 것은 원장이 자리를 비웠던 5분 남짓이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치료 당시 병원은 영업상태로 다른 직원들도 근무하고 있었다. 치료 후에도 이들은 정상적으로 헤어졌다. 피해자에 대한 마사지 과정에서의 성폭행이 일어날 만한 상황이 결코 아니었다는 주장이다.  
그날 밤, 피해자의 가족이 장 씨에게 연락을 했다. 해당 인물은 장 씨에게 "마사지 면허가 있냐 없냐"를 수차례 따져 물었고 만날 것을 요구했다. 장 씨는 이를 묵살했으나 전화는 그 후에도10여차례 계속됐다. 그리고 지난 3월24일, 장 씨는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으라는 명령을 받았다. 경찰서에서 무고함을 밝히려 했던 장 씨는 그 자리에서 구속돼 구치소에 송치됐다.  
구속 이후 구치소 독방에 수감된 장 씨는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페어팩스 구치소는 모든 수감자가 독방에 수감되며, 변호사와의 면회도 원격으로 이뤄진다. 엄청난 혼란 속에서도 장 씨는 보석을 신청해 풀려난 후, 불구속 상태에서 변호사와 재판을 준비하며 피해자를 무고죄로 고소하려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장 씨의 바람은 물거품 됐다. 29일 오전  열린 구속적부심사에서 보석이 불허된 것이다. "피고의 도주 우려는 없으나 무허가로 마사지 치료를 했다는 피고가  보석돼 또다시 이를 재개 할 수 있어 지역사회에 위험을 줄 수 있다"는 검사 측 주장이 받아들여 진 것이었다. 변호인 측은 즉시 이의신청 해 2차 구속적부심사가 다음 날 열릴 예정이었으나, 장 씨는 이런 후속 일정도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원격으로 이뤄져, 판사 결정 즉시 통신화면이 끊겼기 때문이었다. 꺼져버린 스크린과 함께 그의 마지막 희망도 꺾였다. 그리고 수시간 만에 장 씨는 차가운 독방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장 씨는 본업으로 애난데일 지역 한인 데이케어 센터에서 일했다. 평판이 좋았다.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워싱턴 한인사회에서는 '축구선수'로 유명했다. 협회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활약했고, 청소년 팀을 맡아 봉사하기도 했다. 이런 그에게 성범죄자라는 혐의는 지나치게 가혹했다. 이에대한 한 신문의 선정적 보도는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장 씨의 딸은 결혼식을 1주일 앞두고 있었다. 유가족 측 관계자는 "누구보다도 딸의 결혼식을 보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마음으로, 얼마나 원통하고 비참했으면 목숨을 끊었겠냐"고 기자에게 반문했다. 유가족 측은 피해자에 대한 '합리적 의심'을 법적 행동으로 옮길 것인지 여부를 고심하고 있다. "고인의 명예회복이 최우선이기 때문"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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