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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르바초프, 31년전 리투아니아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피소

"지휘관으로서 범죄 못막아" 당시 희생자 친척들 소송

고르바초프, 31년전 리투아니아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피소
"지휘관으로서 범죄 못막아" 당시 희생자 친척들 소송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옛 소련 마지막 공산당 서기장이었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31년 전 발생한 리투아니아의 이른바 '피의 일요일' 사건으로 피소됐다.
29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타임스에 따르면 1991년 옛 소련의 무력 진압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리투아니아인 14명의 친척이 고르바초프가 당시 옛 소련군의 지휘관으로서 범죄를 막지 못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옛 소련에 속했던 리투아니아는 소련 붕괴 직전인 1990년 가장 먼저 독립을 선언했다. 이에 소련은 처음에는 경제 봉쇄로 대응했으나 효과가 없자 10개월 후 군대를 동원해 리투아니아에 침공했다.
소련군은 리투아니아 정부 건물을 장악하고 TV타워와 전국 방송위원회 본부를 포위하는 등 군사 쿠데타에 성공을 거두는 듯했다.
그러나 리투아니아의 대규모 저항에 결국 퇴각했고, 이 과정에서 11명의 시민이 소련군의 총에 맞아 숨지는 등 총 1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른바 '피의 일요일' 사건이다.
3년 전 리투아니아 사법당국은 드미트리 야조프 당시 소련 국방부 장관 등 67명을 전쟁범죄 등 혐의로 기소해 궐석재판에서 유죄를 선고했지만, 고르바초프를 기소하지도 않았다.
고르바초프는 리투아니아 국민을 보호하려고 군대를 파견했고 폭력 사용을 명령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도 어떤 총격도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리투아니아 빌뉴스 지역 법원은 고르바초프에 대해 제기된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법원이 '피의 일요일' 사건에서 고르바초프의 역할을 확인하려는 첫 시도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가 법정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그는 올해 91세로 쇠약하고 러시아 당국이 과거 리투아니아 당국을 대신해 고르바초프를 심문하는 것을 거절했기 때문이라고 더타임스는 덧붙였다.
고르바초프는 현재 모스크바 외곽의 전원주택인 다차(dacha)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aejong75@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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