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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한국전쟁 기억 음악으로

한인 루시 리유 ‘언니’ 등 발표
판소리 등 혼합 실험음악 유명

 실험적 음악으로 유명한 한인 뮤지션 루시 리유(Lucy Liyou.사진)가 한국 전쟁 당시 할머니의 기억을 토대로 앨범을 발매한다.
 
음악 전문 잡지 페이더(FADER)는 29일 리유가 오는 5월 발매할 앨범에 수록된 ‘Unnie(언니)’라는 곡을 소개했다.
 
필라델피아 출신의 루시 리유(23)는 특정 장르에 국한하지 않고 내면의 이야기를 독특한 음악으로 표현해 음악계로부터 각광받는 사운드 아티스트다.
 
특히 이번 앨범은 할머니의 한국전 당시 기억을 음악으로 풀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음악 ‘언니’의 영상은 흑백 화면을 통해 한국 전쟁 당시의 상황이 피아노 소리와 함께 전해진다. 널브러진 시체, 그 앞에서 울고 있는 사람들, 버려진 소녀 등의 모습이 음악과 함께 화면을 지나간다.
 
피아노 소리와 함께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언니’라는 나지막한 목소리와 ‘난 널 믿어’라는 자막으로 할머니의 기억을 함축해 표현했다.
 
루시 리우는 페이더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현재의 모든 것을 분석하고 이해하며 구체화하기 위한 시도”라며 “내 음악을 듣는 이들은 그들의 삶에서 무엇인가를 필사적으로 찾으려 한다. 내 음악에는 줄거리도 어떤 오페라적 요소도 없다”고 말했다.
 
루시 리우는 왜 한국전쟁에서의 할머니의 기억을 음악으로 표현했을까.  
 
루시 리우는 “육체적 트라우마는 세대를 거쳐 유전될 수 있다고 믿는다. 한국전 직후 할머니는 영양실조에 시달렸다”며 “이러한 세대간 신체적, 정서적 트라우마에 대한 유전성은 현재 내 몸의 교훈으로 내재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루시 리우는 평소 음악에 한국의 민속 음악, 판소리, 드라마 등을 혼합해 새로운 형태의 사운드를 실험적 음악으로 표현하고 있다.

장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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