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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러시아 부호들 제재 피해 숨바꼭질…터키·UAE 부동산 사재기

JP모건, 올리가르히 호화요트 압류 협조

[우크라 침공] 러시아 부호들 제재 피해 숨바꼭질…터키·UAE 부동산 사재기
JP모건, 올리가르히 호화요트 압류 협조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러시아 부호들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강력한 제재를 회피하기 위해 터키나 아랍에미리트(UAE)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 터키 이스탄불과 UAE 두바이 등지의 부동산 업체에 러시아인들의 구매 문의가 크게 늘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터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인이 매입한 현지 주택이 509채로 지난해 전체 매입 건수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터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제재가 본격화된 이달에는 더 많은 러시아인이 터키 부동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수년간 러시아인들이 터키 부동산을 꾸준히 사들였지만, 수주 전부터는 매입이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스탄불 소재 부동산 업체인 골든 사인의 공동 창업자인 굴 굴은 러시아인들이 매일 7∼8채 정도를 사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인들이 터키에 은행 계좌를 열고 현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금을 갖고 오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또 터키 부동산을 사들이는 러시아인들은 터키로 재산을 옮겨 놓으려는 부자들로 한 번에 3채에서 5채씩 사들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이들이 러시아의 신흥재벌(올리가르히)들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스탄불에서 외국인 상대 부동산업을 하는 이브라힘 바바칸은 과거에는 러시아인들이 지중해 연안 도시인 안탈리아 같은 휴양지에 살고 싶어했지만, 지금은 투자 목적으로 이스탄불의 아파트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두바이 소재 부동산 업체인 모던 리빙의 티아고 칼다스 최고경영자(CEO)도 러시아인들의 매입 문의가 최근 10배나 폭증했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인들의 구매 문의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직원을 3명이나 채용했다고 소개했다.
칼다스는 현재 대부분의 거래가 가상화폐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면서 러시아 부호들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재산을 러시아 밖으로 옮겨 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인의 해외 부동산 매입을 중개하는 부동산업체 트라니오의 엘레나 밀리셴코바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세배 가까이 많은 두바이 아파트 매매 중개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밀리셴코바는 러시아인들이 제재에서 자신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혼란스러운 러시아를 떠나 UAE로 피신하려고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터키와 UAE는 일정 가격 이상의 부동산을 매입하는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터키는 25만달러(약 3억원) 이상의 부동산을 매입해 3년간 보유한 외국인에게 터키 여권을 발급해주고 있으며, UAE는 75만디르함(약 2억5천만원) 이상 부동산 구매자에게 3년 거주 비자를 내주고 있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터키와 UAE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난하긴 했지만, 아직 모스크바 직항 항공편을 유지하는 등 러시아와 비교적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최근 제재 대상인 러시아 올리가르히의 호화요트가 압류된 것과 관련해 JP모건체이스가 법원에 압류를 신청하는 등 제재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영국 해외영토 지브롤터에 들어온 드미트리 품퍈스키 소유의 호화요트 '악시오마'가 압류된 것은 JP모건체이스가 지브롤터 법원에 낸 압류 청구가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5천700만파운드(약 918억원) 상당의 악시오마는 지난 21일 스페인 남쪽 끝에 있는 지브롤터 항구에 들어온 뒤 현지 당국에 의해 압류됐으며 강제 매각될 예정이라고 더타임스 등이 전했다.
품퍈스키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에 납품하는 러시아 최대 강관 제조업체 TMK의 회장으로 유럽연합(EU)과 영국의 제재 대상이다.


k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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