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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크라 사태 '중립' 두고 위기 관리 모드"

홍콩언론 "왕이 외교부장, 이례적으로 예고없이 인도·네팔 방문"

"중국, 우크라 사태 '중립' 두고 위기 관리 모드"
홍콩언론 "왕이 외교부장, 이례적으로 예고없이 인도·네팔 방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사전 예고없이 아프가니스탄, 인도, 네팔을 순방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며, 이는 중국이 현재 일종의 위기관리 모드에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구쑤 난징대 정치학과 교수는 이 매체에 "중국이 이처럼 고위급 방문에 대해 비밀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드물고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이 일종의 위기관리 모드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은 서방의 포위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유엔과 다른 곳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에 대한 이해와 지지가 시급하다"며 "올해 지도부 전면 개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위기로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이는 매우 어려운 일이고 중국 정부는 결과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고 작은 사고도 우려하고 있다. 그 때문에 왕 부장의 순방을 사전에 발표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SCMP는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의 모호한 입장을 둘러싸고 미국과 그 동맹들이 제기하는 의혹에 맞서 중국이 주변국들의 지지를 구하려는 상황에서 왕 부장의 순방을 둘러싸고 비밀이 유지됐다"고 전했다.
왕 부장은 이슬람협력기구(OIC) 외무장관회의 참석차 22일 파키스탄을 방문한 후 24일 극비리에 아프가니스탄을 찾아 탈레반 지도부와 회동했다.
이후 뉴델리로 이동한 그는 25일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와 회담한 뒤 네팔로 떠났다. 그의 인도와 네팔 방문 일정도 중국은 사전에 발표하지 않았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은 중국 측의 요청으로 왕 부장이 뉴델리에 도착하기 전까지 이를 발표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인도 현지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측의 요청으로 왕 부장의 방문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왕 부장은 2020년 중국과 인도 병사들 간 국경 충돌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최고위급 중국 인사로는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워싱턴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선임 연구원은 "2020년 중국과 인도 간 벌어진 일을 고려하면 (왕 부장의 인도 방문 도중) 냉대가 예상됐다는 점에서 왕 부장이 뉴델리에 도착한 것 자체가 이미 중국에는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베트남처럼 인도도 '친중'처럼 보이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중국과 공동전선을 형성할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스인훙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중립적인 입장에 대한 지지를 모으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우크라이나 문제는 중국과 대부분 주변국 관계에서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에 주변국들의 중국에 대한 태도 변화에 큰 역할을 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당대회를 앞두고 인도와 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의 외부 환경 안정에 중요하며, 중국은 그들의 의견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왕 부장 순방의 핵심 메시지는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prett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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