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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정치인의 품성과 권력의 속성

사람의 천성은 바뀌지 않는다. 프랑스의 우화 작가인 장 드 라퐁텐이 쓴 ‘전갈과 개구리’에 이런 내용이 있다.  
 
어느 날 물가에 서 있던 전갈이 개구리에게 자신을 업고 강 건너편으로 데려다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개구리가 물었다. “네가 나를 독침으로 찌르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믿지?” 전갈이 말했다. “너를 찌르면 나도 익사할 텐데 내가 왜 그렇게 하겠어?” 전갈의 말이 옳다고 판단한 개구리는 전갈을 등에 업고 강을 건너기 시작했다.  
 
하지만 강 중간쯤에서 전갈이 개구리의 등에 독침을 박았다. 둘 다 물속으로 가라앉는 와중에 개구리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왜 나를 찔렀지? 너도 죽을 텐데.” 전갈도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것이 내 본능이니까.”
 
사람이 지닌 품성과 본능에 대한 일화는 많다.  
 
권력을 쥐는 사람들의 품성은 중요하다. 링컨은 “사람의 품성은 역경을 이겨낼 때가 아니라 권력, 즉 그에게 힘이 주어졌을 때 가장 잘 드러난다”라고 말했다. 즉 모든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는 위치에 올랐을 때, 자유의지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가장 품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나게 한다는 것이다.  
 
권력을 갖게 되면 품성이 좋은 사람은 그 권력을 약자를 보호하는 데 쓰는 반면, 품성이 좋지 않은 사람은 남들을 무시하고 자기 지위를 누리는 데 쓴다. 그래서 권력을 쥐어주면 그 본연의 천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한국 대기업 면접 현장에서도 가장 많이 나오는 덕목이 인성(人性)이라고 한다. 사람의 능력은 교육을 통해 향상시킬 수 있지만 인성은 가르칠 수 없다.  
 
중국 청나라 황제 강희제는 이렇게 말했다. “인재를 논할 때 반드시 덕을 기본으로 삼아야 한다. 짐은 사람을 볼 때 반드시 심보를 본 다음 학식을 본다. 심보가 선량하지 않으면 학식과 재능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재능이 덕을 능가하는 자는 나라를 다스리는 일에 결코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학식, 경력, 학벌, 지위, 환경 등 그 어느 것도 타고난 품성을 대신할 수 없다. 타고난 품성, 인성을 천성이라 부르고 타고난 직종이나 직업 등을 천직이라 부른다. 이렇듯 사람은 무엇보다 타고난 품성이 반듯해야 한다.  그만큼 타고난 품성은 바꾸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정치인의 품성은 중요하다. 적어도 공적인 조직이나 한 나라를 이끌 인물들은 피나는 성찰과 훈련으로 품성과 인성을 다듬는 자세가 필요하다. 좋은 성품 위에 학식이나 신앙이 더하게 되면 그야말로 고매한 인품으로 자연히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나라는 물론 어느 단체이든 조직의 지도자는 일단 품성이 진실하고 좋아야 하고 그 다음이 능력이다.

손용상 / 한솔문학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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