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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펫팸] 분리불안, 어떻게 대처할까

“우리 애가 이상해졌어요.” 지인이 키우던 반려동물이 요즘 이상한 행동을 한다고 의견을 물어온다. 대소변을 패드 위에 잘 가려 하던 지인의 강아지가 요즘 퇴근하고 돌아오면 침대, 소파 위에 실수를 많이 해놓는다는 불만이다. 함께 살아온 몇 년 동안 없던 일인지라 보호자도 많이 당황한 상태였다. 얼마 전까지 다른 가족들이 출근을 하고 나면 지인과 반려견은 둘이서 오붓한 한때를 보내는 게 일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지인이 직장을 나가게 되면서 반려견 혼자서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야만 했다.
 
주인과의 유대감이 깊었던 개에게 주인의 부재는 큰 불안으로 다가온다. 지인의 반려견처럼 갑자기 찾아온  홀로서기는 침대, 소파 위에 실수를 유발하기도 한다. 꽤 많은 반려동물의 보호자들이 키우는 아이의 분리불안을 호소한다. 분리불안으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은 여러 가지가 있다. 주인이 집을 나감과 동시에 울어대기 시작해서 외출해서 돌아올 때까지 짖어대는 개가 대표적이다. 그 개는 항상 목이 쉬고 주인은 주변 주민의 원성을 듣는 게 일상이다. 대소변을 아무 곳에나 하는 것도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다. 또한 집안의 물건을 파괴하는 약탈자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문이나 가구를 다 씹어놓는다거나 휴지를 다 뜯어놓고, 장난감들의 형체를 완전히 망가뜨려 버리기도 한다. 어떤 개는 종일 침을 흘려 얼굴이 푹 젖어있을 정도다.
 
고양이의 분리불안은 조금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가장 많은 타입이 탈모이다. 고양이는 분리불안을 느끼면 몸의 특정 부위만을 집중적으로 핥으면서 그 부분에 탈모가 생기게 한다. 특히 고양이를 장기간 호텔에 맡겨놓았을 때 많은 고양이에게서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미리 보호자에게 설명해두지 않으면 동물병원이나 반려동물 호텔에서 케어를 잘못해서 피부병이 생겼다는 컴플레인을 들을 수도 있다. 탈모가 생기는 부분은 배 쪽이나다리 쪽이 많다. 고양이도 개처럼 끊임없이 울어대기도 한다. 또한 모래 화장실을 잘 이용하던 고양이들도 분리불안 상태가 지속하면 집에 있는 매트, 수건 심지어 침대 위에까지 실례한다. 어떤 고양이는 아예 식욕을 상실하거나 단식투쟁을 벌인다. 주인이 돌아오기까지 1주일 동안 거의 사료에 입을 대지 않는 고양이도 보았다. 구토가 심해지는 고양이도 많다. 평소 하던 것처럼 헤어볼을뱉어내는 게 아니라 소화되지 않은 사료를 여기저기 구토해놓고 거품이나 녹색 액을 바닥에 흩뿌려놓는 고양이도 있다. 가죽 소파등에 해코지하기도 한다.
 
자신의 반려동물이 분리불안이 있는지는 외출이나 여행에서 돌아왔을 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은 집에 설치한 카메라의 도움을 받아 쉽게 알 수 있다. 집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반려동물이 홀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잘 보여준다. 주인이 나가자마자 현관문 앞에 드러누워 돌아올 때까지 꼼짝도 안 하기도 하고, 여러 가지 문제 행동을 벌여놓기도 한다.  
 


반려동물의 분리불안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일단 그 행동 결과에 대해 벌을 주어서는 안 된다. 벌은 그런 행동을 더 악화시킬 뿐이다. 분리불안을 감소시켜주는 약물을 처방받아 불안감을 약화하는 방법이 있다. 아니면 펫시터를 집에 부르거나 반려동물 데이케어에서 시간을 보내게 하는 방법도 있다. 또한 무료한 시간을 잘 보내게 해줄 음식을 숨긴 장난감을 여러 곳에 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고양이의 경우 고양이를 진정시킬 수 있는 고양이 페로몬을 소파, 침대, 고양이 화장실, 스크래치포스트 등에 뿌려놓는 것도 좋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캣트리에캣닢을 놓아두는 것도 권할 만 하다.

정소영 / 종교문화부 부장·한국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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