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10명 중 5∼6명은 '이념 중도'…7명가량 "지지정당 없어"
MZ세대 10명 중 5∼6명은 '이념 중도'…7명가량 "지지정당 없어"한국행정연구원 지난해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 발표
"MZ세대, 사회 공정성 인식 기성세대보다 낮고 미래 불안감 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10명 중 5∼6명은 자신의 이념 성향을 '중도'라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기성세대와 비교할 때 한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며, 특히 20대의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행정연구원은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사회통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사회통합실태조사는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해 9∼10월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약 8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41∼±1.58%포인트다.
조사 결과, 사회통합실태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9년간 사회갈등의 심각성 인식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이념 갈등은 2013년 3.3점에서 지난해 3.1점으로, 계층 갈등은 3.2점에서 3.0점으로, 노사갈등은 3.02점에서 2.9점으로, 환경 갈등은 2.9점에서 2.8점으로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젠더 갈등은 2.5점에서 2.6점으로 올랐으나, 젠더 갈등 인식 수준은 다른 사회갈등 유형보다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MZ세대는 기성세대와 비교해 정치적 관심이 적고, 무당파와 중도적 성향 비율이 높았다.
정치적 관심도를 1∼4점(전혀 관심이 없다∼매우 관심이 있다) 척도로 측정한 결과 MZ세대의 정치적 관심도(M세대 2.4점·Z세대 2.3점)는 기성세대(2.5점)보다 점수가 낮았다.
지지 정당이 없는 비율(M세대 67.1%·Z세대 78.6%)은 기성세대(54.5%)보다 높았다.
이념 성향은 중도적이라는 응답 비율(M세대 55.1%·Z세대 58.9%)이 기성세대(42.0%)보다 높았다. 2013년(M세대 49.0%·Z세대 53.8%)과 비교해도 자신을 중도라고 여기는 비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0대의 경우 '진보적'이라고 대답한 응답 비율이 2013년 29.9%에서 지난해 31.5%로 늘었다. '보수적'이라는 응답 비율은 16.3%에서 9.6%로 감소했다.
MZ세대는 세대는 한국 사회 전반이 그리 공정하지 못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 전반에 대한 공정성 인식을 1∼4점 척도로 측정한 결과 MZ세대의 평균 점수는 2.5점으로 기성세대(2.6점)보다 낮았다.
취업 기회와 성별에 따른 대우의 공정성 인식에서도 MZ세대의 평균 점수는 각각 2.5점, 2.6점으로 기성세대(각각 2.6점·2.7점)보다 낮았다.
20대에 속하는 Z세대는 걱정과 우울감을 1∼10점 척도로 측정했을 때 평균 점수가 각각 4.4점, 3.8점으로 나타났다.
이는 M세대(걱정 4.2점·우울 3.5점)와 기성세대(걱정 4.3점·우울 3.8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다.
또 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현재와 미래의 경제력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노후에 대한 대비'와 '중병 발생 시 대처 가능 경제력'을 1∼4점 척도로 묻는 항목에 Z세대의 평균 점수는 각각 1.8점으로 나타났다.
M세대(노후 2.2점·중병 2.1점)와 기성세대(노후 2.3점·중병 2.1점)보다 상대적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컸다.
다만 MZ세대의 주관적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은 기성세대와 2013년 20·30세대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한국행정연구원은 덧붙였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이달 15일 오후 2시 열리는 '데이터로 본 한국사회 MZ세대의 인식' 기획세미나에서 이 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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