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 경영학 대부' 박윤식 교수 별세
워싱턴 한인사회 대표 원로 석학
한국인 최초 하버드 경영학 박사 기록도
고인은 지난 10일 조지워싱턴대학 병원에서 지병으로 영면했다. 1965년 교환학생으로 도미해 워싱턴 한인사회의 기둥이자 한국 최고의 '국제 경영학 대부'로 활동했던 고인의 생애를 짧게 돌아본다.
고 박윤식 교수는 1940년 4월 전남 해남에서 태어났다. 목포중학교 졸업 후 농부였던 부모님의 바람대로 목포사범대학에 등록했던 박 교수는 일반 대학에 가고 싶어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온갖 고생 끝에 1956년 서울고에 입학했던 고 박 교수는 가정교사를 병행하며 공부에 매진, 경희대 법학과에 전액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의 학구열은 대학에서도 지속됐다. 1965년에는 경희대와 결연관계였던 뉴저지 페어리 디킨슨대 파견학생으로 유학했고 2년 뒤에는 하버드대 비지니스 스쿨에 진학했다. 박 교수는 1970년 졸업과 동시에 한국인으로서 최초 하버드 경영학 박사학위 취득자로 기록됐다.
박 교수는 졸업 후에 세계은행 엘리트코스 '영프로페셔널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그 후 8년간 세계은행 선임연구원을 역임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경영학자로 세계적 명성을 높였다. 1980년 조지워싱턴 대학 교수로 부임한 그는 초대 삼성그룹 기획조정실장을 지냈으며, 삼성물산 사외이사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한국 국제금융학자들의 대부(代父)로 불렸던 박 교수는 한국에서 더욱 유명했다. 박교수는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 친분이 두터웠으며 IMF와 세계적 금융위기 하에서 한국 금융계의 막후 조언자로 다방면으로 활동 했다.
지난 10일 별세한 박윤식 교수는 대학 시절 만나 미국서 결혼한 아내 강혜원 여사 사이에 2남1녀를 두었다. 큰아들 다니엘 박 씨는 웨스트 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을 나와 아마존 사에서 근무했다.
박세용 기자 spark.jdail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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