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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길고도 긴 여행

1년에 두 번씩 여행을 한다. 여름에 한 달, 겨울에 한 달씩 한다. 여름에는 북반구 국가에, 겨울에는 남반구 국가에 간다.  
 
오래전에 러시아에 가보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비자 받는 절차가 까다롭고 돈은 많이 들어 포기했었다. 그러다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양국간 무비자 협정이 맺어졌다. 한국 여권만 있으면 러시아를 비자 없이도 여행할 수 있었다.  
 
러시아를 가는 도중에 덴마크를 경유했다. 덴마크에 도착해 한국 여권을 보여주었더니 입국이 곤란하다는 답이었다. 나는 사정을 설명하고 미국 여권을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통과가 됐다. 덴마크 여행 중에는 검문도 경험했다. 버스 안으로 경찰이 들어오더니 여권을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한국 여권을 보여주었더니 경찰이 갸우뚱했다. 다시 미국 여권을 보여주니 통과됐다. 덴마크에서 노르웨이를 거쳐 버스를 타고 스웨덴으로 갔다. 스웨덴에서 잠시 머물다가 여객선을 타고 핀란드로 갔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갔다.
 
이 도시에 간 이유는 도스토옙스키라는 작가의 무덤에 가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는 나의 정신 형성에 영향을 끼친 작가이다. 다음에는 모스크바로 갔다. 붉은 광장과 알록달록한 무늬의 성당을 구경했다. 모스크바에서 다시 출발해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다녀와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모스크바에서는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타고 바이칼 호수로 갔다. 5박6일의 긴 기차여행이었다. 호수는 호수라기 보다는 바다와 같았다. 바이칼 호수의 산길은 가히 천상의 길을 걷는 것 같았다. 비행기를 두 번 갈아타 서울로 갔다가 다시 LA로 돌아왔다. 3개월에 걸친 길고도 긴 여행이었다. 3달간의 여행은 이제까지 한 많은 여행 중에서도 긴 것이다. 지금도 그때 추억이 자주 생각난다.

서효원·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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