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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에 재외선거 무효표 발생

안철수·김동연 사표 처리
"유권자 모독" 비난 목소리
'사퇴 제한' 국민청원도

한국 대선을 앞두고 후보 2명이 재외선거가 끝난 뒤 사퇴해 처음으로 ‘무효표’ 사태가 벌어졌다. 안철수 후보와 김동연 후보가 지난달 23~28일 재외선거 기간 각 지역 공관 투표소를 찾아 표를 준 유권자를 모독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3일(한국시간)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 단일화를 위한 사퇴를 발표했다. 전날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단일화를 발표하며 사퇴했다.
 
하지만 LA 등 전 세계 115개국 177개 재외공관에서는 지난달 23~28일 대선 재외선거가 치러졌다. 장거리인 공관 투표소까지 찾아 두 후보에게 표를 준 유권자 참정권은 물거품이 됐다. 2009년 이후 도입된 재외선거 대선에서 처음으로 후보 사퇴로 인한 무효표가 발생했다.
 
한국 언론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사퇴한 후보에게 투표한 재외선거 유권자의 표는 무표 처리인 ‘사표’가 된다고 보도했다. 공직선거법 제179조 1항2호상 어느 란(후보)에도 표를 하지 않은 것에 해당된다고 한다.  
 
이번 대선 재외선거에서는 등록 유권자 22만6162명 중 16만1878명(71.6%)이 참여했다. 선거직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후보는 지지율 10% 안팎, 김동연 후보는 지지율 1% 미만을 기록했다.
 
대선 재외선거 유권자 무효표 발생은 대선 후보들이 본국 유권자 표심만 중시한 결과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 대선 후보들이 단일화 마지노선을 한국 사전투표일(4일) 전으로 삼기도 했다.
 
재외선거 유권자 무효표로 뿔이 난 이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재외국민 투표 뒤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법을 제정해달라는 청원에 나섰다.  
 
안철수 후보가 사퇴한 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재외국민 투표 종료 이후 후보 사퇴를 제한하는 ‘안철수법’ 제정해 주세요’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1만7000여명이 참여했다.  
 
청원인은 “재외투표소 투표가 완료된 상황에서 안 후보에게 표를 던진 이들은 유권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동 사표 처리가 돼 버린다. 투표가 유권자에게 있어서, 우리 민주주의에 있어서 얼마나 큰 가치인지 아니까 그 먼 걸음도 감수하고 내 표를 던지러 기꺼이 나섰다. 그런데 유권자들의 이런 진심을 두 후보는 무참히 짓밟았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청원인은 “투표까지 마쳤는데 단일화, 이건 유권자에 대한 모독이자 대한민국 선거판에 대한 우롱”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하루가 지난 뒤 청와대 국민청원 웹사이트에서는 해당 청원글은 검색되지 않고 있다. 청와대 측은 공지에서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게시글’은 비공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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