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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선거 1년 앞둔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박춘호

박춘호

1년 후인 2023년 2월 28일 시카고 시장 선거가 치러진다. 만약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 현역인 로리 라이트풋 시장은 지난 2019년 선거에서 토니 프렉윙클 쿡카운티 의장과의 결선 투표를 거쳐 당선됐다. 당시 결선 투표에서 라이트풋은 모든 선거구에서 프렉윙클을 앞섰다. 그만큼 정치 경력이 일천한 라이트풋에게 시카고언들이 기대하는 바가 컸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났지만 라이트풋은 재선 출마를 아직 공식화 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자회견을 통해 현역 시장이 자동적으로 재선에 나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혀 출마하지 않을 가능성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3년간 라이트풋 시장 재임 중 시카고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라이트풋의 지지자건 아니건 동의할 수밖에 없는 사실은 시카고에 만연한 범죄 통계이다. 작년 한해 살인 사건만 800건이 넘는다. 특히 차량 탈취는 1800건이 넘었다. 강력 사건 급증은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이 없지 않았겠지만 라이트풋 이 캠페인 과정에서 제시했던 안전한 시카고와는 사뭇 거리가 느껴진다. 
 
라이트풋이 일반 대중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시카고 경찰로부터 16발의 총격을 받고 숨진 라쿠안 맥도널드 사건 때문이었다. 관련 사건 진상 파악을 위해 위원회가 꾸려지게 됐고 연방 검사 출신의 변호사인 라이트풋은 이 활동을 통해 경찰 개혁 이슈를 널리 제기할 수 있었다. 시장이 된 후 관련 문제를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주도할 것이라는 믿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라이트풋 취임 이후 시카고 경찰은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한다. 오히려 에디 존슨 시카고 경찰청장이 음주운전과 부하 여직원과의 스캔들로 물러나는 잡음을 보였다. 이후 부임한 데이빗 브라운 경찰청장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살인사건 해결률 등 일부 통계에서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일반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까지는 이르지 못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범죄 문제를 오롯이 라이트풋의 실정이나 치적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작년 한해 발생한 범죄가 시장 한 명의 정책이나 판단으로 개선되거나 악화됐다기엔 모든 것을 설명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카고 범죄의 근원은 경제 개발로부터 소외된 남부지역 치안 부재 등 복잡한 요소들이 결합돼 있다. 재정 건전성 역시 마찬가지다. 공무원 연금에서 기반한 적자 예산이 연방 정부로부터 받은 팬데믹 지원금으로 인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지원금이 끊긴 이후에는 밸런스가 어떻게 돌아설지 불투명하다. 여전히 높은 세금 부담은 시카고 주민들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단기간에 라이트풋의 정치적 판단이 중요하게 작용할 것은 다운타운에 들어설 예정인 카지노의 부지 선정일 것이다. 현재 맥코믹 플레이스를 비롯한 여러 곳에 카지노가 들어설 수 있다는 제안서가 나온 상태다. 카지노 신설을 통해 세수를 확보하면서도 다른 산업에 끼치는 영향과 쾌적한 거주 환경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부지를 골라야 하는 것이 라이트풋의 과제다. 당장 맥코믹 플레이스에 카지노가 들어서면 컨벤션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또 인근 주민들의 반대도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점차 완화되고 있는 팬데믹 규제도 어떤 흐름으로 해야 할 지도 중요하다.  
 
지난 3년간의 상황이 매우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라이트풋의 남은 임기 1년이 시카고 시민들에게도 중요하다. 시민들이 기대하는 것은 전임자였던 리차드 데일리 시장의 연륜이나 경험, 람 이매뉴엘 시장의 추진력 등과는 다를 것이다. 라이트풋이 선거 캠페인에서 내세웠던 개혁과 투명한 시정 운영이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Nathan Park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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