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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면초가’ 상황에 몰린 레거시 입학제도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지나김 CEO, Admission Masters

 ▶문= ‘레거시’ 입학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내 명문대학들이 시간이 갈수록 사면초가 상황에 몰리고 있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답= 입학사정 과정에서 동문 자녀에게 특혜를 주는 레거시 입학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대학들이 각계각층의 비판을 받으며 코너에 몰리고 있다. 연방하원에서는 민주당의 진보성향 의원들이 주도해 연방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을 받는 대학들의 레거시 제도를 아예 금지하는 내용의 법안까지 발의됐다. 이 법안은 대학들이 합격자를 실력 위주로 뽑아야 한다고 믿는 보수세력의 지지를 받고 있어 고등교육계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해당 법안을 발의안 자말 바우맨(뉴욕주) 하원의원은 “레거시 제도는 백인 상류층 자녀들을 위한 것”이라며 “잘못된 것은 과감히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거시 제도 반대 캠페인은 대학 캠퍼스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예일대 학생회는 지난해 11월 레거시 제도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으며, 하버드 재학생의 60%가 레거시에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아직 레거시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30개 대학 졸업생 수백명은 모교가 레거시 제도를 폐지하기 전에는 도네이션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레거시 제도로 인해 매년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명문대학에 입학하는지에 대한 정확한 통계는 없다. 그러나 입학경쟁률이 가장 높은 8개 대학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가을학기 대학별 합격자 중 평균 12% 정도가 레거시 혜택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라이스 대학이 가장 낮은 4%, 노터데임 대학의 경우 지난 10년간 연 평균 합격자의 23%가 레거시 학생으로 알려졌다. 레거시 제도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대학은 다름아닌 하버드와 브라운이다. 두 대학은 레거시는 입학사정 과정에서 고려하는 많은 요소 중 하나일 뿐이며, 졸업생들의 네트워크 형성과 도네이션 유치에 큰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대학들의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존스 홉킨스대는 2020년, 명문 리버럴아츠 칼리지 앰허스트대는 지난해 10월 레거시 제도를 과감히 폐지했다. 두 학교가 레거시 제도를 폐지한 후 흑인, 히스패닉, 저소득층 학생들의 지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어떻게 결론이 날지 단정하긴 이르지만 전반적인 미국사회 분위기를 감안하면 레거시 제도를 유지하는 대학들이 오래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종이나 사회경제적 배경에 상관없이 대학입시를 치르는 모든 지원자들이 공정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미국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이 많은 한인사회도 레거시 입학제도를 둘러싼 논란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문의: (855)466-2783, www.theadmissionmasters.com

지나김 CEO, Admission Mas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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