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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세상 읽기] 기업으로 간 정치인들

 최근 우크라이나 위기가 깊어지는 과정에서 독일의 전 총리 게하르트 슈뢰더의 발언이 많은 사람의 분노를 샀다. 슈뢰더는 현재 상황을 두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 대한) 무력 사용의 위협을 중단하기 바란다”라며 엉뚱한 쪽을 비난했다. 슈뢰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에너지 기업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이다.
 
그는 총리에서 내려오기 직전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노드스트림 사업을 서둘러 결정하고 퇴임 후에는 그 사업을 이끄는 러시아 기업의 이사가 됐다. 한국에서는 다른 직업에서 경험과 인맥 등을 쌓고 그걸 기반으로 정치에 뛰어드는 경우가 흔한 반면, 서구에서는 정치인을 하다가 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의장을 역임한 폴 라이언은 정치에서 물러난 직후 폭스 코퍼레이션의 이사장에 취임한 게 대표적이다. 정치인이 기업의 로비스트가 돼 옛 동료를 상대로 일하는 경우가 흔하다.
 
영국에서는 부총리를 지낸 닉 클레그가 2018년 미국의 페이스북(현 ‘메타’)의 임원으로 취직했다. 정책총괄 이사였지만 정부를 상대로 하는 로비를 담당했다. 그리고 메타는 최근 그를 글로벌 정책 총괄로 승진시켰다. 지난 몇 년간 청문회 등으로 워싱턴에 불려 다닌 CEO 마크 저커버그가 정부를 상대하는 골치 아픈 업무를 클레그에게 넘긴 것으로 보인다

박상현 /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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