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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김, LA검사장 출마 선언…한인으론 첫 도전 주목

“범죄·노숙자 문제 해결”
한인들 적극적 지지 당부

16일 리처드 김 LA시 검사장 후보(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LA한인회관에서 열린 공식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16일 리처드 김 LA시 검사장 후보(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LA한인회관에서 열린 공식출마 기자회견에서 지지자들과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상진 기자

“공공안전, 최초의 한인 검사장 탄생 모두 여러분 손에 달려있습니다.”  
 
리처드 김(55) LA시 검사가 16일 LA시 검사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한인이 LA시 검사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김 후보가 처음이다. 이날 LA한인회관에서 열린 선거 출마 회견에서 김 검사장 후보는 범죄척결에 앞장서 LA시의 안전을 되찾아 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LA시에 범죄가 들끓고 있어 한인 업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면서 “당선되면 범죄문제 해결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후보는 한인 선출직 공직자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1975년 초등학교 3학년 때 LA로 이민을 왔다. 그리고 1992년의 LA폭동은 잊을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시 한인사회는 대변자가 없었다”면서 “한인사회가 경제적 성장은 이뤘지만 정치력 신장이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느낀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진정 주인이 되려면 한인 선출직 공직자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LA시 한인 유권자가 대략 4만명이다. 유권자 등록을 하지 않은 한인 여러분들은 이번에 꼭 하시길 바란다. 한인 유권자들의 표가 승리의 견인차가 될 수 있다”며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도 당부했다.  
 
김 후보는 한인 검사 채용 확대 공약도 내놨다. 현재 LA시 검사가 600명 정도지만 한인 검사는 20년 전과 비슷한 20명 정도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  
 
한인 인구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김 후보의 진단이다. 따라서 LA시 인종분포에 맞는 수준으로 한인 검사 수를 늘리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한인 검사 수의 증가는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에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당선되면 시장, 시의회, LA경찰국(LAPD) 등과 협조 노숙자 문제 해결에도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의 노숙자 문제가 정치인들의 잘못된 합의로 야기됐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2003년에 LAPD가 노숙자 6명을 체포했는데 ACLU(미국시민자유연합)가 소송을 제기했다. LA시에서 모든 노숙자에게 셸터를 제공하지 않으면 체포를 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유였다"고 말했다.  
 
1심에서 LA시가 이겼지만, ACLU가 항소하면서 케이스가 제9연방항소순회법원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제9항소법원은 1심 판결을 뒤집었다”면서 “노숙자가 누울 침대가 없으면 체포할 수 없다고 판시했다. 문제는 LA시가 이 케이스를 연방대법원에 항소하지 않고 합의한 것이다. 노숙자를 위한 1250 유닛 셸터를 만들기 전까지 노숙자를 체포하지 않겠다는 합의였다. 당시 1만명 수준이었던 노숙자가 지금 5만 명으로 급증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최종 책임은 LA시에 있다. 시 검사장이 혼자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다 같이 뜻을 같이하고 미팅을 하고 계획을 세워야 한다”면서 “사실 2018년에 셸터 1250 유닛 이상을 만들었는데 아직도 단속이 안 되고 있다. 당선되면 시장실, 시의회, LAPD와 정기적인 미팅을 가져 노숙자를 함께 줄여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LA시 검사장 선거에는 7명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중 LA시 검찰 출신은 김 후보가 유일하다. 조직의 문제점 등 내부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의미다.  김 후보는 “후원금은 30만 달러를 모금해 선두권으로 올라섰다”면서 “지명도가 높은 후보가 없다보니 선거운동이 중요하다. 결국 후원금 규모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1.5세인 김 후보는 UCLA와 사우스웨스턴 법대를 나와 2000년부터 LA시 검찰 소속 검사로 활약하고 있다. 검사로 일하면서도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주민의회 의장, 32대 LA한인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하는 등 한인사회를 위한 봉사에도 앞장섰다. 현재 김 후보는 카르멘 트루타니치 전 LA시 검사장, 하워드 버먼 전 연방하원의원, 릭 터틀 전 LA시 회계감사관, 미주한인정치연합(KAPA) 등의 공식지지를 받았다.  
 
캠페인 홈페이지는 https://richardkimforcityattorney.com/.  
 
LA시 검사장 예비선거는 오는 6월 7일 실시돼 상위 득표자 2명이 11월 본선에 진출한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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