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경제학] 리스크 관리
투자 대상 손익전망 검토만으론 미흡
다양한 요소들이 연관성 파악도 필요
왜 거래 전에 물어 보시지 않았느냐 라는 질문에 그분 대답은 ‘못하게 말릴까봐’ 였다. 어떻게 반응을 해야할 지 난감했지만 어찌됐던 이미 저질러진 일이니 투자한 부동산의 은행대출, 유지비, 렌트 인컴 등 여러 측면으로 검토해 본 결과 구입한 부동산의 40% 정도를 다시 매각해야 부동산 시장 하락시 무난하게 버틸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 당시는 이미 워렌 버핏(Warren Buffet) 회장이 2005년도 버크셔 헤서웨이(Birkshire Hathaway) 주주총회에서 했던 부동산 버블에 대한 경고도 있었고 부동산 하락시 값이 오르는 일종의 역투자 상품도 출시되어 있는 등 증권가에서는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공공연하게 나오던 상황이었다.
물론 이런 경고가 나와도 당분간 호황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 고객의 부동산 자산과 관련해 부동산 하락 시 노출된 위험에 대한 검토를 하면서 손해를 보더라도 일부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은 드렸지만 검토 중 놓친 아주 중요한 부분이 있었다.
부동산 하락과 수반된 전반적인 경기 둔화가 개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계산에 포함하지 못한 것이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 없는 투자자가 경영하는 사업체의 매출도 급랭하는 경기 침체로 부진 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것이다.
금융위기는 공적 자금 투여로 위기의 상황이 비교적 오래가진 않아 투자자의 자금난도 큰 고생 없이 벗어날 수 있었지만 정부의 개입 없이 금융위기가 자연스러운 사이클을 거쳤다면 아마도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렇게 리스크 관리나 투자분석은 단지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투자 대상 자체의 손익 전망을 검토 하는 것을 넘어서야 한다.
예를 들어 금리나 채권의 움직임, 우크라이나 사태와 원유 가격의 움직임, 단기 투자자들이 주시하는 VIX index나 MOVE index, 서로 관련이 없어 보여도 연결점을 파악함으로써 합리적인 예상을 산출 할 수 있다 .
리스크 관리도 투자한 자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투자자 자신도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요소가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문의: (213)221-4090
김세주/ Kadence Advisors, LLC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