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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 아래서] 슬퍼하지 말고 땅을 돌보라

 봄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무섭게 여름이 지척이다.  
 
그래서인지 심심찮게 나무 심는 모습을 보게 된다. 누구나 처음 심은 나무에게 사랑을 쏟는다. 물을 주고 비료를 준다. 잘 자라지 않는듯하면 비료를 더 넣고 물을 더 준다. 이 당연한 일이 당장은 도움 같으나 오히려 해가 될 때가 더 많다는 것을 키워본 사람들은 안다. 현명한 농부들은 나무를 사랑하는 길은 땅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장 나무만을 생각해서 땅에게 소홀하면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는 약해지고 아무리 좋은 비료를 넣어주고 물을 주어도 자라지 못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신의 삶이 침체했다고 느끼면 당연하게 자신을 개발하고 자신을 치료하려고 한다. 신자들도 더 열심을 부려 자신에게 투자한다. 말씀을 더 먹고 더 기도한다. 열심으로 교회 일에 힘을 쏟는다. 효과가 보인다. 성경 지식이 늘어나고 기도에 응답도 있고 봉사하면서 마음에 만족이 오기도 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차가워지는 열심과 불만이 생기는 봉사 지쳐버리는 기도에 여전히 제자리에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길은 기도하는 나 성경 읽는 나 봉사하는 나에게 관심과 열심을 쏟는 것이 아니라 내가 뿌리를 내리고 있는 그리스도를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윗이 적들에 둘러싸여 힘들 때 곁에 있던 이들이 말했다. 당장 어떡하든 적의 화살부터 피하고 보라. 땅이 흔들리는 마당에 의로운 삶이 도대체 무슨 상관이냐. 그때 다윗은 말한다. 내 피난처가 하나님이신데 내가 어찌 다른 곳을 찾겠는가. 하나님은 의인을 찾으시는데 잠시를 위해 영원을 포기하겠는가.
 


요즘 우리는 수많은 적을 만난다. 코비드도 적이고 경제도 적이고 사회와 정치도 적투성이다. 언제나처럼 나 자신도 적이다. 코비드만 끝나면 돈이 주머니에 생기고 정치만 안정되면 가정이 편안하면 우리는 정말 괜찮을까. 아니 모든 것이 흔들리고 적이 강해 보일수록 우리가 뿌리박고 있는 그리스도가 우리의 힘이며 안전이고 소망이라는 것에 우리의 모든 마음을 쏟아야 하지 않겠는가.
 
온 세상은 내 아버지의 세계라. 거짓과 악이 종종 너무 강해 보여도 하나님은 여전히 왕으로 다스리신다. 선한 싸움이 아직 우리 앞에 있으니 우리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땅과 하늘에  모든 것을 그분 안에서 통일하실 것이다. 내 영혼아 어찌하여 슬퍼하는가. 왕이신 주께서 다스리시니 하늘이여 기뻐하고 땅이여 즐거워하라. ('참 아름다워라' 중에서)
 
sunghan08@gmail.com

한성윤 / 목사·나성남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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