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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급등에도 못 웃는 한인 수입업체들

컨테이너 가격 2배로 올라, 환율효과 상쇄
선적 자체 어려워 환율이득 보기 쉽지 않아
송금 받는 지상사 직원·유학생 등은 생활비 압박

 최근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하면서 한인 수입업체들이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됐지만, 정작 수입업체들은 높은 물가와 운송비 때문에 환율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식품과 잡화·화장품·원단 등을 한국에서 수입해오는 업체들에 따르면, 예전 같으면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수준일 때 큰 이익을 봤겠으나 요즘은 높은 물가 때문에 환율효과를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통상 한국서 물건을 수입하는 업체들은 달러 강세일 때 환차익을 누리며 수입 대금을 줄일 수 있는데, 이런 효과를 상쇄할 정도로 운송에 드는 비용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한 수입업체 통관담당자는 “예전엔 컨테이너 1개 계약시 평균 8000달러가 들었다면, 요즘은 1만 달러를 넘기는 것은 기본이고 1만8000달러 수준까지도 치솟는 등 부르는 게 값”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상운임 비용이 딱 2배로 높아진 느낌”이라며 “항구에 도착한 후 육로 운송비도 높아져 환율 효과를 생각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식품을 수입하는 다른 업체 관계자도 “물건이 배에 실려야 선적날짜를 기준으로 환율을 따지고 계산하는데, 선적 자체가 너무 어려워 환율을 따지는 것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아직도 물류난은 여전한 상황으로, 통상 부산에서 미국까지 20일 정도 걸리던 컨테이너선이 오는 데 최근엔 3달은 걸린다. 중국서 출발한 선박이 부산항을 건너뛰고 오는 경우도 잦다.  
 
수입업체들이 환율 상승에도 웃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에서 송금받아야 하는 한인 및 지상사 직원·유학생 등은 높은 환율이 원망스럽다. 원화를 환전해 달러로 받기 때문에 실제 손에 쥐는 생활비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유일하게 환율 급등이 기쁜 사람들은 팬데믹 초반 달러가치가 뚝 떨어졌을 때 달러에 투자한 사람들이다. 은행 지점에선 환율 전망에 대한 문의도 부쩍 늘었다. 한 한인은행 맨해튼 지점 직원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지 묻는 질문이 가장 많은데, 당분간 고환율이 유지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말씀드린다”고 전했다. 원·달러 환율은 한국시간 지난 3일 1206.4원으로 마감하며 1년 7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는 1190원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리스크 등 대내외 경제가 불안한데다, 물가를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가 빠르게 돈을 거둬들이면서 높은 환율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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