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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안일'과 '안이'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 “안일한 생각이 사고를 불렀다” “안이한 대처가 더 큰 화를 불러왔다” 등과 같은 분석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대충 쉽게 생각하고 넘어갈 때 ‘안일하다’ 또는 ‘안이하다’는 표현을 쓴다.
 
‘안일하다’와 ‘안이하다’는 둘 다 ‘너무 쉽게 여기는 태도’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확히 구분해 쓰기가 쉽지 않다. ‘안일하다’는 ‘편안할 안(安)’자에 ‘달아날 일(逸)’자가 만나 ‘편안함만을 생각하고 (현실에서) 달아나려는 태도가 있다’는 뜻으로 쓰인다. ‘안이하다’는 ‘편안할 안(安)’자에 ‘쉬울 이(易)’자가 결합해 ‘너무 쉽게 여기는 태도나 경향이 있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공사 현장에서의 안일한 자세는 자칫하면 안전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에서는 ‘안일하다’가, “그 순간만 모면하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이 문제다”에서는 ‘안이하다’가 더 잘 어울린다. 앞의 문장에서는 애쓰지 않고 편안함만 추구하려는 태도가, 뒤의 문장에서는 너무 쉽게 여기는 태도가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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