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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앙금이 가라앉는다고?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정확한 단어를 선택해야 한다.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모르고 대충 이런 뜻이겠거니 하고 쓰다 보면 엉뚱하거나 어색한 문장이 되고 만다.
 
“앵두나무집 할머니께서 88세 고령임에도 동갑내기 남편 병치레를 해오시다가 엊그제 갑자기 저세상으로 가셨다.” 이 문장에선 ‘병치레’가 이상하게 쓰였다. 병치레는 병을 앓아 치러내는 일이다. 그러므로 남편이 병치레를 했다면 남편이 직접 병을 앓아 치러낸 것이다. 할머니가 남편을 간병한 것이므로 ‘병치레’가 아니라 ‘병구완’(앓는 사람을 돌보아 주는 일)으로 고쳐야 옳다.
 
“양측이 극적인 화해를 이뤘지만 앙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앙금’은 원래 녹말 따위의 아주 잘고 부드러운 가루가 물에 가라앉아 생긴 층을 이르는데 여기서 나아가 마음속에 남아 있는 개운치 않은 감정을 비유적으로 가리키게 됐다. 즉 ‘앙금’ 자체가 가라앉아 있는 것이므로 ‘앙금은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바른 표현이 아니다. ‘앙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로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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