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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설명’과 ‘유세’

날이 갈수록 범죄가 치밀하고 잔인해지고 있다는 얘기가 종종 들린다. “폭력적 행동을 일삼던 흉폭한 범죄 일당이 붙잡혔다” “그들은 흉폭하고 잔인한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등의 기사가 신문과 뉴스에 등장하곤 한다.
 
위에서와 같이 ‘성질이 흉악하고 포악하다’는 의미를 표현할 때 ‘흉폭하다’라고 쓰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러나 ‘흉폭(凶暴)하다’는 한자를 잘못 읽은 것으로, ‘흉포하다’로 써야 맞다. 그러므로 ‘흉폭한 범죄’ ‘흉폭한 행동’은 ‘흉포한 범죄’ ‘흉포한 행동’으로 표기해야 한다.  
 
‘흉포’를 ‘흉폭’이라고 잘못 알고 쓰는 이유는 ‘흉포’의 ‘暴’자가 ‘포’로도 읽히고 ‘폭’으로도 읽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매번 폭력(暴力)적인 행동을 일삼는다”에서는 ‘暴’자를 ‘포’가 아닌 ‘폭’으로 읽는다.
 
이처럼 경우에 따라 다르게 읽히는 한자어는 ‘포/폭(暴)’뿐이 아니다. ‘說’은 보통 ‘설명(說明)’에서와 같이 ‘말씀 설’로 쓰이지만 “후보들이 여기저기를 다니며 유세(遊說)하고 있다”에서처럼 ‘말할(달랠) 세’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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