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연준의 입'만 바라본다…오늘 FOMC 결과 발표
장세 이틀간 극심한 변동
다우 800P 폭락 뒤 회복
이날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세계 정세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공포’ 모드가 시장을 지배했다.
다우 지수는 전장보다 66.77포인트(0.19%)하락한 3만4297.7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53.68포로트(1.22%) 떨어진 4356.4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83포인트(2.28%) 하락한 1만3539.29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역사상 처음으로 장중 1000포인트 이상 하락을 극복하고 상승 마감한 다우 지수는 이날도 한때 818.98포인트 밀렸다가 소폭 하락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하루 전 장중 최대 4.9%의 낙폭을 모두 지웠던 나스닥 지수는 2거래일 만에 다시 2%대의 큰 폭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늘(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조기 금리인상과 통화긴축을 시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특히 기술주에 대한 투자 심리를 억누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장세에 대해 김세주 케이던스 투자자문 대표는 “어떤 주식을 어떤 계획하에 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식이 떨어졌다고 섣불리 들어가지 말고 어느 정도 추이를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주식시장이 극심하게 변동할 때 투자자의 심리 상태인 200일 이동 평균 수치가 중요하다”며 “이런 주식 시장에서 사고 싶었지만 비싸서 못 산 주식들을 사려면 미리 종목을 작성하고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어 “인플레이션의 근본 이유는 공급망 문제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며 “LA항과 롱비치항 항만노조가 6월 재계약을 앞두고 있어 협상 기간 동안 물류문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오는 3월부터 연내 3∼4회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연준이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린다거나 4회 이상 인상할 가능성도 우려하고 있다.
최근 하락세를 보이던 10년물 국채 금리가 다시 1.78%대로 올라선 것도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에 부담을 줬다.
알파벳(구글)이 3.0%, 메타(페이스북)가 2.8% 각각 하락했고, ARM 인수의 포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도된 반도체회사 엔비디아는 4.5% 급락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는 2.7% 떨어졌다.
기술주가 부진에 빠진 사이 경기회복에 민감한 은행주와 에너지주는 반등세를 보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 씨티그룹은 2.3%, 옥시덴털 페트롤리엄은 8.1% 각각 올랐다. 이날 월가 전망치를 상회한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8.9% 급등했다.
나스닥이 전고점 대비 15% 이상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 이후 최악의 시련을 겪는 증시는 당분간 계속 심한 변동성을 겪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도 향후 증시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금융업체 바클리의 마니시 데시팬더는 이날 투자자 노트를 통해 “통화 긴축으로 인한 하방위험이 역사적으로 볼 때 매우 높은 상태”라면서 “지금까지는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높은 주식들에 그 고통이 국한됐으나, 앞으로는 광범위한 위험 회피 성향이 무르익을 조짐도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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