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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절단, 결단, 결딴

 “지난번 집중호우로 작물 재배가 절딴이 났는데…” “강풍으로 또 피해를 보면 올해 농사는 다 결단이 나는 거지” 등과 같은 표현이 있다.  
 
여기서 ‘절딴’이나 ‘결단’은 잘못 쓴 표현이다. 어떤 일이나 물건 따위가 아주 망가져 도무지 손쓸 수 없는 상태를 이르는 말은 ‘결딴’이다. ‘결딴이 났는데’ ‘결딴이 나는’으로 고쳐야 한다. “경제가 결딴이 날 지경이다”처럼 살림이 망해 거덜 난 상태를 일컬을 때도 ‘결딴’이라고 해야 바르다.
 
‘절딴’은 사전에 없는 말이다. “회오리바람에 항아리가 죄다 쓰러져 절딴이 났다”와 같이 사용해선 안 된다. 글자 모양이 비슷해 헷갈릴 수 있으나 ‘결딴’으로 고쳐야 의미가 통한다.
 
‘절딴이 나다’ ‘절단이 나다’ ‘결단이 나다’는 모두 ‘결딴이 나다’로 표현해야 바르다. 무엇을 자르거나 끊을 때는 ‘절단’, 판단하고 결정을 내릴 때는 ‘결단’, 망가지거나 거덜 나는 것을 이를 때는 ‘결딴’을 사용한다.  
 
‘절단’ ‘결단’ ‘결딴’ 등은 뜻이 있는 바른 말이지만 ‘절딴’이라는 단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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