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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회심곡과 효도

 저는 요즘 회심곡(悔心曲 /回心曲)을 배웁니다. 김영임 선생이 불러서 더 유명해진 노래입니다. 불교의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아마도 무속에서 시작되었을 음악이 불교와 만나 회심곡이 된 듯합니다. 전체적인 리듬이 무속적이기도 합니다. 허나 내용을 살펴보면 유교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다시 생각해 보면 회심곡의 내용은 모든 종교의 근원인 조상숭배 사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상 효도가 종교의 시작인 셈입니다. 저는 회심곡 마지막에 나오는 ‘부모님께 효도하며 할 일을 합시다’라는 부분이 마음에 크게 닿습니다.  
 
본 작품에서 다루고 있는 회심곡은 불교의 부모은중경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부모의 은혜에 감사하고 이를 갚지 못해 후회하고, 효도를 권하는 내용이 전체의 줄거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에는 많은 간절함과 인연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태어남이 모두 같은 것은 아니나 정말 어마어마한 인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사의 내용을 살펴보면 ‘우리 부모 날 비실 제 백일 정성이며 산천 기도라’의 부분이 나옵니다.  
 
탄생은 우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간절함과 인연, 은혜가 바탕을 이룸을 보여줍니다. 여기 가사에서는 석가세존, 제석님, 칠성님의 도움으로 아이가 태어납니다. 모든 종교를 어우르는 도움입니다. 그야말로 지성이면 감천인 것입니다. 그렇게 은혜를 입어 아버지의 뼈를 빌고, 어머니의 살을 빌어서 이 세상에 태어나니 참으로 놀라운 인연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모에 불만이 있는 사람도 있겠으나 이 세상에 나오게 하였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히 효도의 이유가 됩니다.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르나 이것은 진리입니다.
 
이어지는 내용은 부모가 정성껏 우리를 키웠으나 우리는 철을 몰라 효도를 못 하고 인생이 짧아 효도를 다 못하였다는 후회를 담고 있습니다. 인생의 짧음을 이야기하는 부분에서는 허망함도 느껴집니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이런 노래를 부르라고 부탁하지 말고, 가서 효도나 잘하라는 충고를 담습니다. 후회할 시간에 직접 효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회심곡은 제목은 후회의 노래이지만 결론은 효도를 권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고, 본인의 불효를 생각하고, 효도를 다짐하는 시간은 그대로 치유의 시간입니다. 부모가 우리에게는 위로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회심곡을 듣는 많은 청중이 눈물을 흘립니다. 특히 연세가 있으신 분일수록 후회의 마음이 커지게 됩니다. 부모의 은혜는 한이 없는데, 이미 갚지 못한 채 부모를 여읜 경우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면 후회가 깊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회심곡은 부모의 은혜를 노래하는 곡입니다. 제가 함께하는 국악 치유 모임에서는 이번에 회심곡과 피리가 함께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회심곡을 시작하기 전 울려 퍼지는 피리는 간절함을 더합니다. 꽹과리의 채에는 천을 감아 소리를 부드럽게 하였습니다. 회심곡 사이에 ‘여린 채’로 조용히 울려 퍼지는 꽹과리의 소리는 마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한국의 전통적인 기도법인 ‘두 손을 마주하여 돌리면서 비는 행위’가 연상되는 꽹과리 연주입니다. 간절함을 깊게 만드는 연주 기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회심곡을 들으며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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