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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마당] 새소리로 맞는 아침

어렸을 적 겨울 아침이면 창 밖에서 참새들의 재잘거렸다. 새 볏짚으로 이은 초가 지붕의 낱알을 찾고 있었던 것 같다. 나이든 지금도 동이 틀 무렵, 새들의 명랑하고 맑은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밝아진다. 창밖을 내다보지 않고도 ‘오늘은 날씨가 좋겠구나’ 생각한다. 새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이불 속에서 ‘날씨가 흐렸나, 비가 오려나?’하며 바깥 날씨를 짐작한다.  
 
요즈음 집 뒤뜰에 오는 새가 없다. 겨울이 되면서 과일도 야채씨도 사라졌다. 새들이 먹을 만한 것이 없는데다가 새로 이사 온 옆집에는 두 마리 개까지 있다.  
 
뒷골목 팜트리에 까마귀 한 가족이 조용한 동네를 아침마다 시끄럽게 했었다. 그런데 어제 아침 조용해졌다. 웬일인가 했더니 집 주인이 큰 팜트리를 정리해 까마귀가 지어 놓은 집이 없어졌다. 홈리스 까마귀 가족들은 어디로 갔을까?  
 
한국 겨울 텃새인 까치는 아름답다. 겨울날 앙상한 큰 나무 또는 지붕에 날아와 까치가 지저귀면 엄마는 “오늘 누가 찾아오려나?”하셨다. 아침에 까치가 집 가까이 와 지저귀면 반가운 손님이 온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  
 
까치는 까마귀보다 작지만 새 모양도 흑백의 조화로 아름답고 깨끗하다. 눈 내린 아침, 맑은 햇살에 큰 나무 위에서 울리던 까치 소리는 맑고 청량했다.  
 
새가 사는 곳에는 늘 자연이 있어 좋다. 산에는 산새들이, 물가에는 물새들이 있다. 내린 비에 벌써 가을에 저절로 떨어진 상추, 케일, 들깨의 씨들이 싹을 틔우고 있다. 뒤뜰이 푸르러지면 새들은 먹을 것을 찾아 다시 온다. 벌레들도 생긴다.  
 
그러고 보면 자연의 질서는 공존이다. 식물과 벌레가 있어야 새들이 찾아온다. 또 찾아온 새들은 맑은 소리로 인간에게 즐거움을 준다.  
 
새해에는 까치가 좋은 소식을 전해주기를 기대한다.  

박영혜·리버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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