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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갈비 파운드에 $14.99…'금갈비' 됐다

육류가격 지속적인 상승
"한인마켓 비싸" 지적에
"구매력 약하고 비용 발생"

새해에도 육류 가격은 인력난에 따른 공급 부족, 대형 육류가공업체 독점 등으로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진 기자

새해에도 육류 가격은 인력난에 따른 공급 부족, 대형 육류가공업체 독점 등으로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상진 기자

육류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소고기와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닭가슴살과 닭 날개도 생산가공업체 인력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닭가슴살은 지난 12월 말 파운드당 1달러 미만이었지만 현재는 파운드당 2달러가 넘는다.  
 
한인마켓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월 닭 날개는 파운드당 3.50달러였지만 이달 초 5달러가 훌쩍 넘었다.  
 
한 마켓 관계자는 “파티윙의 경우 평소에는 일주일에 15박스가 들어오는데 요즘은 2~3박스만 겨우 받는다”며 “도매가격이 인상되면 판매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인들에게 가장 민감한 LA갈비 가격의 경우 11월 파운드당 11.99달러에서 이달 초 14달러가 넘었다. 삼겹살도 3.50달러에서 6달러에 근접하고 있다.  
 
시온 마켓 제이 방 지점장은 “특히 가격에 민감한 LA갈비 경우 도매가격이 파운드당 30~40센트 오르면 인건비, 부대비용을 더해 1달러의 가격인상 요인이 발생하지만 바로 인상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육류 업계에 따르면 육류 가격은 1년 전보다 평균 16%가 인상됐고 특히 소고기 가격은 같은 기간 20.9%나 올랐다.  
 
육류가격이 지속해서 상승하자 한인 고객들의 고기 구입도 줄고 있는 추세다. 한 한인고객은 “주류 마켓과 비교하면 한인마켓 육류 가격이 비싼 것 같다”며 “차돌이나 LA갈비는 가격이 높아도 구입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인 마켓 업계는 주류 마켓과의 가격 비교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랠프스, 코스트코 등 주류 대형마켓은 육류 가공업체에서 대량으로 고기를 직접 공급받는다. 그만큼 바잉 파워가 크고 연간 계약으로 가격 변동도 적다.
 
하지만 한인 마켓의 경우 육류 가공업체, 주류 도매업체, 한인도매업체를 거쳐 공급받는다. 주류 마켓과 비교하면 2번의 중간상을 더 거치며 추가로 마진이 붙는 셈이다.  
 
또한 한인사회 육류 소비량이 주류보다 적어 연간 계약은 할 수 없고 도매업체의 가격 변동 영향을 바로 받고 대형 주류마켓처럼 대량 구매해 창고에 고기를 비축하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인 소비자들은 바로 구워 먹을 수 있게 부위별 커팅 서비스를 원한다”며 “차돌, LA갈비, 꽃살 등 한식에 맞는 커스텀 프로세싱을 하고 진공포장까지 하려면 인건비와 부대비용이 추가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새해에도 육류가격 오름세가 지속되자 백악관은 대형 육류가공 업체의 독점을 지적하며 가격안정화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대형 육류가공 업체 4곳이 전국 소고기 시장의 85%, 돼지고기 시장의 70%, 가금류 시장의 54%를 독점 장악하고 있는 것이 육류 인플레이션의 요인이라는 것이다.  
 
백악관은 급등하는 육류 가격을 진정시키기 위해 10억 달러의 미국구호자금을 투입하고 독점 행위 단속을 약속했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는 “대형 육류 가공업체는 경쟁이 거의 없기 때문에 가격을 정할 수 있는 시장 지배력이 크다”며 “가까운 시일 내 한인마켓 육류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도 낮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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